탄핵 지연·자충수에 초조해진 野… 기세 오른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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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무위원 총탄핵’ 野 초선·이재명·김어준 고발
野 지도부 ‘총탄핵’ 선 그으며 與와 만났지만 빈손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31 13:51:26

▲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과 관련해 국무위원 ‘총탄핵’ 예고 등 자충수를 두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맞대응하면서도 초조해진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은 민주당 초선의원 70명과 이재명 대표·방송인 김어준 씨를 내란음모 등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했다. 초선의원 70명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을 문제 삼으며 국무위원 총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피고발인들은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대행 및 전 국무위원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며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김 씨에 대해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은 ‘일괄 탄핵’을 거론하는 발언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에게 사실상 내란 범행을 선전·선동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씨에 대해 내란음모죄 성립 여부와 별개로 내란 선전·선동죄도 함께 적용했다.

김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마은혁 가지고 그때마다 국무위원들이 (임명은) 안 된다고 하는 의견을 낸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 그냥 같이 다 탄핵해야 되는 거 아닌가”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방송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여러 번 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 ‘총탄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민초’는 국민의힘에 대한 맞고발을 예고했다. ‘더민초’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권성동 원내대표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이자 무고”라며 “권 원내대표의 (더민초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다면 우리는 무고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측이 김 씨의 지령을 받았다며 초선의원 전원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지연에 자충수 논란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31일 KBS라디오에서 “지도부 차원에서 여기(총탄핵)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며 거리를 뒀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편으로는 여권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한 대행과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산불 진압 등을 이유로 전혀 대답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31일 오전 권 원내대표와 마주했지만 회동 시작 약 1시간 만에 협의 없이 종료됐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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