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국내 최초 46파이 배터리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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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모빌리티용 생산… 추후 전기차로 확대 계획
기존 21700 배터리 대비 용량 6배 향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31 09:45:49

▲삼성SDI 임직원들이 28일 베트남 법인에서 진행된 46파이 배터리 모듈 출하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 SDI 제공

삼성SDI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의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31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mm·높이 95mm)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차세대 46파이 배터리를 양산 및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SDI는 이미 해외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추후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3월 초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4695 배터리를 비롯해 4680·46100·46120 등 다양한 46파이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1분기 내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인터배터리에서 “고객사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이미 샘플을 제출했으며 양산도 곧 시장할 예정이다”고 말한 바 있다.

4695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 마더 라인에서 생산되며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한 후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의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삼성SDI는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과 품질 역량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46파이 배터리는 배터리 시장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0(지름 21mm·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약 6배 이상 향상돼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애플리캐이션이 요구하는 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확대해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SCN 음극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렸으며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한 삼성SDI는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 기술을 적용해 내부 저항을 약 90% 가량 낮추고 출력을 높였다.

삼성SDI는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도 활발하게 46파이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전기차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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