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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의미를 알고자 할 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반대말(상대어)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안’과 ‘속’의 구분이 어려울 때, 즉 “괄호 ‘안’에 넣으시오”와 “괄호 ‘속’에 넣으시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릴 경우 반대말을 생각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안’의 상대어는 ‘밖’이고, ‘속’의 상대어는 ‘겉’이다. 그러면 ‘괄호 밖’과 ‘괄호 겉’ 중 ‘괄호 겉’이라는 말은 쓰지 않으므로 어느 것이 맞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말의 경우 상대어를 사용하면 오히려 의미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세족(洗足)’과 ‘세수(洗手)’의 경우가 그것이다. ‘손’의 상대어가 ‘발’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자로 족(足)의 상대어로는 수(手)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교회에서 세족식이라는 걸 하는데 이것은 ‘예수가 유월절 예식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긴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편 세수는 사전에 ‘낯을 씻음’이라고 나와 있다. 단어의 뜻을 따지면 ‘손을 씻는 것’인데 실제 의미는 얼굴을 씻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세수의 의미가 얼굴까지 확장된 것이다.
한자어만 나오면 정신이 없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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