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정동영은 北 대변인이냐” 野 대북정책 충돌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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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에는 침묵, 尹정부 겨냥”
“모든 도발은 북한” vs “윤석열정부 범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17:47:45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냐, 아니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변인이냐”고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주최 정부조직법 토론회에서 “북한의 위협에는 침묵하면서 대한민국이 먼저 도발했다는 주장을 국회에서 한 정 장관은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장관이 윤석열 정부가 평양 상공에 전단을 살포해 무력충돌을 유발했다고 한 것은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북한 도발을 희석한 망언 중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4년 무인기 침투, 2017년 사드 기지 도발, 2024년 오물풍선 살포 등을 거론하며 “북한의 선제도발에는 한마디도 안 하면서 우리가 먼저 도발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은 전날(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시작됐다.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모든 군사적 도발은 북한이 먼저 했다”고 주장하자, 정동영 장관은 “먼저 도발한 적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2024년 10월 평양 상공 전단 살포를 통해 “계엄·쿠데타 명분을 확보하려 한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고 맞섰다.

박 의원은 “얘기가 안 통한다. 들어가시라”고 반발했고, 정 장관은 “북향민의 명예를 대표하는 품격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박 의원은 “탈북민과 북한 주민을 모독하지 말라”며 고성이 오갔다.

양측의 설전은 대북 확성기 문제로 이어졌다. 박 의원은 “2015년 목함지뢰 도발 이후 북한 사과는 확성기 덕분이었다”며 확성기를 ‘대북 레버리지’로 규정했다. 반면 정 장관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확성기로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가. 이는 자해행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북·중·러 정상의 전승절 망루 동반 등장 사진을 제시하며 “신냉전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중국은 진영 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3자 정상회담도 없었다”며 “북·중·러 동맹이 신냉전을 환영할 리 없다”고 맞섰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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