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북한 완전한 비핵화’ 공동성명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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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억제 태세 유지, 러-북 군사협력 ‘심각한 우려’
중국 해양 현상변경 반대·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경제안보·첨단기술 공조 강화…비자 문제 해결 협력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3 11:12:58

▲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제재 유지와 경제안보 협력 확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성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비핵화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발표돼 주목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22일(한국시간 23일) 미국 뉴욕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성명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다는 원칙 아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 대응△대북 제재 체제 유지·강화 필요성 △북한의 사이버 활동과 IT 인력 파견 등 악의적 행위에 대한 우려도 함께 담겼다.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성명은 또한 미국의 한국·일본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재강조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와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 해양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비핵화 대화는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박은 것은 사실상 북핵 협상의 판을 뒤엎는 발언이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국제사회의 오랜 협상 구조를 부정하고, 미국에는 “핵보유국 현실을 인정하라”는 정치적·외교적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장관은 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의 첨단기술·제조업 르네상스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인적 교류 확대와 함께 ‘조지아 구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새로운 비자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비자 문제는 양자 차원의 사안이지만 동맹 관계를 고려해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3국은 이번 회의에서 퀀텀·원자력·인공지능(AI)·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 공조를 심화하기로 합의했으며, 한미일 사무국을 적극 활용해 행동지향적 성과를 도출하고 장관급 차원에서 이를 지속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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