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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자해·자살 시도로 내원한 환자가 9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10년간 응급실을 찾은 자해 자살 시도자는 총 8만9175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58.1%)이 남성(41.9%)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24.6%) 10대(13.7%) 순으로 청소년·청년층이 전체의 약 38.3%를 차지했다. 이는 자해 시도가 일시적 행동이 아닌 정신건강형 위기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신건강 위기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청년층의 SNS 자극, 학업·취업 스트레스 완화 등 사회적 방어막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울증(25.5%) △기타 정신과적 증상(11.1%) △약물 중독(0.7%) 등으로 가족·친구와의 갈등(24.1%)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사회관계보다 내면의 고립감·정서적 병리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2024년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29.1명,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신건강 악화의 사회적 파급력이 현실 사망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자해·자살 시도 수단은 약물 등 중독(61.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관통상(21.9%) △추락·낙상(5.7%) △질식(5.4%)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질병관리청이 2006년부터 실시해 온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로 총 23개 참여 병원을 통해 응급실 기반 손상자료(손상환자 규모, 입원율, 사망률, 손상 의도성, 기전, 손상 발생 장소 등)를 수집한 조사다. 전국 모든 응급실을 포함한 조사는 아니지만, 손상 원인과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예방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된다.
소 의원은 “의약품과 생활화학제품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약물 중독형 시도가 늘고 있다”며 “가정 내 의약품 보관·관리 강화, 판매약 접근 제한, 고층 주거지 추락 방지장치 의무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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