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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사망 재판을 맡으면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해 논란을 일으켰던 재판관이 탄핵됐다.
현지 언론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사법위원회는 18일(현지 시간) 훌리에타 마킨타시 판사를 직위에서 해임하고 아르헨티나 사법부에서 평생 근무할 수 없도록 11명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마킨타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제작팀과는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녀는 최종 진술에서 “촬영이 재판부 다른 구성원에게 숨겨진 것이 아니었다”며 “어떠한 범죄나 비정상적인 행동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변호인은 “마킨타시가 무죄를 선고받고 사직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고 요구했다. 그는 다큐멘터리에 인터뷰 한 사실이 드러난 뒤 스스로 기피를 신청했다.
마킨타시는 6일 마라도나의 사망 재판을 다룬 다큐멘터리 촬영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탄핵 재판에 기소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법부는 2개월 넘게 진행됐던 관련 공판 심리를 모두 무효로 하고 마킨타시 전 판사를 직무에서 배제 조치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재판을 녹화하도록 허용해 재판 중 녹음·촬영을 금지하는 명령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기소 혐의는 공무 수행 의무 불이행, 권한 남용, 공금 횡령 등이다.
마킨타시를 고발한 산이시드로 변호사회 측 기예르모 사구에스 변호사는 “스캔들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수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판사는 돈이나 극도의 허영심, 혹은 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녹화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마라도나 사망 재판관 중 한 명인 파트리시오 페라리 검사는 마킨타시가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것을 두고 “판사가 아니라 배우처럼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법정에서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예고편이 상영되자 마라도나의 가족은 영상을 보고 울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마킨타시는 관련 형사 재판에도 기소된 상태다.
마라도나는 수십 년간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과 싸워오다가 2020년 11월 60세로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사망했다. 그는 수술을 받고 2주 뒤 숨진 채 간병인에게 발견됐다.
검사측은 마라도나의 의사들이 의료시설이 아닌 사설 주택에서 최소한의 의료 장비만 갖춘 집에서 회복하도록 허용했고 사망 전 치료도 부주의했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마라도나가 추가 치료를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의료진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될 경우 8년에서 2년 사이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마라도나 사건 공판은 새롭게 구성된 재판부에 의해 내년 3월17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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