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세운지구 토지주 단체가 19일 입장문을 내고 “세운4구역에만 20년 넘게 적용돼온 고도 규제는 비합리적”이라며 완화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단체는 먼저 “선정릉은 이미 포스코센터(151m), DB금융센터(154m), 무역센터(227m) 등 초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문제가 없었다”며 “세운4구역 역시 종묘 정전과 600m 이상 떨어져 있어 유네스코 가치 훼손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종묘의 세계유산 등재 핵심은 건축양식과 제례 전통이지 주변이 ‘낙후’ 상태로 유지되는 데 있지 않다”며 “세운4구역은 종묘 정전의 조망축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측면부인데, 특정 구역만을 대상으로 한 맹목적 규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 런던타워 인근의 재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유산이라도 주변 400~500m 지점에 더 높은 건물들이 들어섰고, 결과적으로 지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세운4구역 높이제한을 기존 71.9m에서 141.9m로 상향하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했고, 이를 두고 국가유산청·문체부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문체부는 “경관 훼손 시 유네스코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서울시는 “근거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종묘 방문 지점에서 바라본 3D 시뮬레이션을 공개하며 “세운4구역 개발이 정전의 미학적 가치를 저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유네스코가 최근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식 문서를 보내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달 6일 문체부가 제기한 ‘서울시 문화재보호조례 개정 무효확인 소송’에서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국가유산청과의 사전 협의 없이 주변 개발 규제를 완화한 서울시 조례 개정이 정당하다는 취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