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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회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뚜렷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공격적인 혁신 통해 다음 성장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통상 환경의 긴장과 금리 기조 변화, AI 경제 가속화라는 거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구조적 도약을 선택했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금융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은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 본지가 조명하는 50개 기업은 이러한 격변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 엔진의 최전선을 담당하며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고 있는 핵심 주체들이다.
시장 지배력, 고객 만족, 혁신 리더십, 상생 문화, 생산적 금융이라는 5대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선정된 50개 기업의 올해 성과를 분석한다.
이번 주제는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며, 생산적 금융을 실질적 경쟁력으로 정착시킨 기업들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은행 80조 원 투입, ‘미래동반성장’의 기수
우리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 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펼치며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 중 73조 원이 생산적 금융에 집중 배정돼 AI·바이오·방산 등 국가 10대 전략 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가 이뤄진다. 특히 우리은행은 자금공급의 핵심 주체다. 이에 앞서 기술보증기금에 50억 원을 특별 출연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하며 기술 중소기업의 금융 문턱을 크게 낮췄다. 보증비율 상향과 보증료 인하를 병행해 혁신 기업의 실질적인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등,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의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임종룡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평가받는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로 일구는 투자 인적 자본의 산실
한화생명은 생산적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인재 양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관악 드림플러스에서 운영 중인 ‘DREAMPLUS Investor Club’은 VC, PE, 증권, 자산운용 등 투자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형 투자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커리어 성장을 돕고, 한화 계열사들의 공동 브랜드 ‘라이프플러스’의 뉴욕 ‘LIFEPLUS NY’ 행사를 개최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인적 기반 강화는 혁신 기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을 넘어, 성장에 필요한 전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진출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입체적 지원 모델로서 자리잡았다.
삼성증권 1300만 기업 데이터 기반 ‘핀셋형’ 모험자본 공급
삼성증권은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정밀 타격형’ 모험자본 공급 체계를 완성했다.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손잡고 1300만 개 이상의 기업 정보를 기반으 가려져 있던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는 기존의 재무제표 중심 심사를 넘어 기업의 잠재 가치를 데이터로 입증하는 혁신적 시도다. 또한 삼성금융그룹 차원의 ESG 공동펀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들에 대한 스케일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증권사 본연의 IB 역량에 데이터 분석력을 더해 생산적 금융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성장 단계별 자금 조달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카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혁신 기술의 시장 안착 지원
삼성카드는 카드업의 본질인 ‘플랫폼’과 ‘결제 인프라’를 혁신 기업의 테스트베드로 제공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한다. ‘삼성금융 C-Lab Outside’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들과 실무진이 직접 매칭되어 PoC(기술검증)를 진행하며,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현장에서 검증한다. 최근에는 생체정보 기반 결제 기술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실제 결제 환경에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스타트업에게는 ‘실적’을, 카드사에게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었다. 단순 출자 형태의 투자를 넘어 혁신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실질적인 성장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역할을 소비금융에서 혁신 생산 금융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100조 원 비전의 핵심 축, 모험자본 공급의 허브
하나증권은 하나금융그룹이 선언한 ‘2030년 생산적 금융 100조 원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전체 공급액 중 84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 생산적 금융에 배정된 가운데, 하나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발판 삼아 확충된 자금력을 혁신 기업의 모험자본으로 집중 투입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부터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주선과 지분 투자를 병행하며 ‘종합투자금융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STO(토큰증권) 등 미래형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며, 유망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그룹 내 모험자본 투자와 자본시장 연계를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대신증권 정책과 민간의 결합, ‘넥스트 밸류업’ 펀드 주도
대신증권은 종투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정책금융과의 시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IBK벤처투자와 공동 결성한 ‘넥스트 밸류업 펀드’는 정책금융의 안정성과 민간 증권사의 전문성이 결합된 대표적 성공 사례다. 유망 기업 발굴부터 투자 이후의 스케일업, 그리고 IPO(기업공개)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투자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조에 적극 부응하는 행보로, 대신증권이 축적해온 풍부한 IB 딜 수임 경험과 리서치 역량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자본시장의 전문성을 사회적 기여와 연결하며 생산적 금융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민간 금융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 데이터와 플랫폼 기반의 혁신 기업 상생 파트너
하나카드는 그룹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에 발맞춰 카드업 고유의 역량을 생산적 금융과 결합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100조 원 규모 금융 지원 계획에서 하나카드는 공동 펀드 출자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특히 방대한 결제 데이터와 디지털 플랫폼 제휴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 및 혁신 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며 간접적인 성장을 돕는 방식이 눈에 띈다. 직접 투자를 대폭 늘리기 어려운 카드업의 특성을 고려해, 플랫폼 파워를 통해 스타트업의 판로를 개척해주고 비금융 지원 영역에서 생산적 금융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다. 향후 데이터 기반의 기업 협업 모델을 통해 혁신 기업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갈 구상이다.
우리카드 신기술금융업의 강자, 디지털 투자 영토 확장
우리카드는 카드사 중 선제적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 디지털투자조합’과 ‘디노랩 투자조합’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인공지능(AI)과 핀테크 분야 유망 기업에 대한 간접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최근 1년 사이 신기술금융 자산 규모를 대폭 늘리며 그룹의 디지털 대전환 전략을 자본 투입 측면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카드업 본연의 수익 구조를 넘어 혁신 기술 기업의 주주로서 참여하며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우리카드의 이러한 행보는 카드사가 단순히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넘어, 미래 산업의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변모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선례로 평가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KB국민카드 지역 상생과 플랫폼이 만난 ‘밀착형’ 생산적 금융
KB국민카드는 지역 경제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상생형 생산적 금융’ 모델의 정수를 보여준다. 강원특별자치도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 협력해 ‘KB Pay’ 플랫폼을 지역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의 디지털 판로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금융 지원이라는 직접적 방식에 더해 플랫폼 인프라를 무상으로 공유함으로써 지역 기반 혁신 기업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마케팅 지원부터 경영 컨설팅까지 결합된 KB국민카드의 지원 체계는, 자금이 수도권에만 쏠리지 않고 지역 곳곳의 혁신 동력을 깨우는 생산적 금융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지자체는 행정 지원을, 카드사는 플랫폼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 분담은 향후 상생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신기술금융 1위의 위엄, AI 기반 모험자본 공급의 선두주자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독보적인 ‘신기술금융 투자 1위’ 타이틀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의 양적·질적 팽창을 주도하고 있다. 전체 카드업계 신기술금융 자산의 88% 를 점유하며 생성형 AI와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단순히 자본만 투입하는 것을 넘어, 선발된 혁신 기업과 함께 실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PoC를 진행하며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지원을 병행한다. 소비 금융 시장의 정체를 생산적 금융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돌파하려는 신한카드의 전략은 업계 리더로서 막강한 자본 동원력과 디지털 역량이 결합된 결과다. 검증된 기술을 내부 시스템과 서비스에 즉각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는 생산적 금융의 가장 진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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