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고물가와 식품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며 대형 마트의 식료품을 탈취해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른바 '현대판 로빈후드'가 등장했다.
4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골목의 로빈들'이라는 단체 소속 활동가 약 60명은 전날 밤 몬트리올의 한 유기농·건강식품 매장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영국 전설 속 의적 로빈후드 스타일의 깃털 모자를 쓴 채 계산하지 않은 식료품들을 훔친 뒤 도시 곳곳에 설치된 '공동 냉장고'에 기부했다.
공동 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기부하고, 필요한 사람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된다.
'골목의 로빈들'은 이번 행위가 식품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물가는 2024년 11월부터 1년간 4.7%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직 이윤만을 좇는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매일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직업이 두 개여도 먹고 살기 힘들고 가족을 돌보기 벅찬 상황에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범행 과정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활동가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안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매장 외벽에는 "이윤은 꺼져라"라는 낙서도 남겼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몬트리올의 또 다른 식료품점을 급습해 음식을 훔친 뒤 일부를 포장해 인근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두고 간 바 있다.
몬트리올 경찰 관계자는 "절도와 낙서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현재까지 체포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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