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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판 '로빈후드' 마트 습격 사건
식료품 탈취 후 기부... 범행 과정 SNS 공개도
"식품 인플레이션에 항의" 주장... 경찰 수사 착수
신혜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2-05 14:07:59
마트에서 식료품 훔치는 '골목의 로빈들' 활동가들. soulevementsdufleuve 인스타그램 캡쳐
 
캐나다에서 고물가와 식품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며 대형 마트의 식료품을 탈취해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른바 '현대판 로빈후드'가 등장했다.
 
4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골목의 로빈들'이라는 단체 소속 활동가 약 60명은 전날 밤 몬트리올의 한 유기농·건강식품 매장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영국 전설 속 의적 로빈후드 스타일의 깃털 모자를 쓴 채 계산하지 않은 식료품들을 훔친 뒤 도시 곳곳에 설치된 '공동 냉장고'에 기부했다.
 
공동 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기부하고, 필요한 사람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된다.
 
'골목의 로빈들'은 이번 행위가 식품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물가는 2024년 11월부터 1년간 4.7%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직 이윤만을 좇는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매일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직업이 두 개여도 먹고 살기 힘들고 가족을 돌보기 벅찬 상황에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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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범행 과정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활동가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안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매장 외벽에는 "이윤은 꺼져라"라는 낙서도 남겼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몬트리올의 또 다른 식료품점을 급습해 음식을 훔친 뒤 일부를 포장해 인근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두고 간 바 있다.
 
몬트리올 경찰 관계자는 "절도와 낙서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현재까지 체포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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