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은 주장을 펴도 금도(襟度)를 지켜야 한다. 후생 복지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생산성 범위 내에서 하는 게 온당하다.
임금 인상이나 복지 확대 요구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 범위를 초과하면, 원가가 상승해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는 결국 기업의 실적 악화와 고용 축소(구조조정)로 이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생산성 증가 없는 임금 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의 물가를 밀어 올리는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을 유발할 수 있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삼성전자의 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1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보상 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집회 및 1인 시위를 연다고 한다. 동행노조는 이에 앞서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이와 관련한 광고를 냈다.
동행노조는 5월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됐고, 반도체 사업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가 요구하는 내용은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한 공통 재원 마련 후 배분, 기본급 인상률(Base-up) 전사 동일 적용 등이다.
하나 같이 명분 약한 주장이다. 올 2분기 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7000억 원,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DA) 사업부에서도 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인데 과도한 복지 요구다. 게다가 정부 중재를 거쳐 임금협상이 타결돼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파업 및 시위 위협과 외국에서의 자사 브랜드 훼절 행태를 당장 접고, 위기 상황인 DX 부문의 생산성 향상부터 힘쓰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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