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최저치를 다시 썼다. 2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긍정평가는 8주 연속 하락하며 37.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9.5%로 0.8%P 상승했다. 긍정-부정 격차는 22.1%P로 벌어지며 부정평가 우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2기 개각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특혜·공소취소 의혹 등 인선 논란 △부동산 세제개편안 유턴 논란 △대통령 사법리스크 관련 조국 발언 파장 등이 겹치면서 정부 인사·정책 신뢰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고, 이러한 흐름이 지지율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부동산 세제와 주택 공급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서울지역의 이 대통령 지지율을 전주대비 6.0%p 하락한 29.0%를 기록했다. 이는 29.4%를 기록한 대구·경북을 밑돈 수치다.
인천·경기도 2.3%p 떨어진 38.4%, 부산·울산·경남도 1.2%p 하락한 36.4%로 조사됐다. 반면 행정·공공기관 지방이전 이슈 영향으로 대전·세종·충청은 전주대비 5.6%p(35.7%)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30대(4.9%p↓)·40대(2.1%p↓)·60대(4.9%p↓)·70대 이상(1.3%p↓)에서 하락했다. 50대에선 3.1%p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 5.5%p(35.9%) 하락한 반면, 진보층에선 4.0%p(57.3%) 올랐다.
문제는 이 대통령 지지율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논란, 보완수사권 폐지 강행, 국민의힘의 연임개헌 의혹 제기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또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의 '신약 로비' 의혹,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의혹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7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30%대 중반 이하로 떨어진 조사도 지금 나오기 시작했다. 중요한 건 추세가 벌써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추세로 가면 앞에 2자가 한 한 달 이내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긍정 뉴스가 있어도 긍정 뉴스가 (지지율에) 도달이 안 된다"며 "긍정 뉴스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을 하지 않고, 부정 뉴스만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출 호조와 KTX·SRT 통합 운영 등 긍정적인 뉴스가 있었지만 국정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빨리 국면 전환을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 상태로 가면, 획기적인 반전의 계기가 없으면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념에 관계없이 국민들은 자기 실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에 관심을 갖는다”며 "(대통령) 정책실장을 어떤 유형의 사람을 임명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스스로도 이제는 ‘왜 내 지지도가 이렇게 떨어지느냐’를 냉정하게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 사회의 현실이 어떻기 때문에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다 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거론하며 '8·30 개각' 지명자들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이 대통령 지지율은 오늘도 연속 추락했다. 이제 35%도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국민들은 남은 3년 반이 끔찍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개헌’이 아니라 민생이 먼저"라며 "'ETF특검’, ‘제주실종사망사건특검‘부터 실시하자. 검찰해체 하기 전에 경찰개혁 먼저 하자"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개헌을 언급한 것과 관련 "개헌의 전제는 간단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 불가’ 선언만 하면 된다"며 "‘대통령 한 번만 하겠다’는 그 한마디가 없으니 개헌도 안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개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포기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개각 목표는 분명하다. 공소취소, 그리고 좌파 챙기기"라고 정면 비판했다.
또한 "왼쪽만 잘 챙기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 것인가"라며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좌향좌 폭주의 끝은 ‘정권의 몰락’"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연임제 개헌, 자신이 다시 임기를 더 연장하려는, 한 번 더 대통령에 나서려고 한다는 그런 의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도둑질을 안 한다고 꼭 말씀을 하셔야 된다"고 요구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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