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가 제기한 민원이 보험권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 관련 민원이 4만건에 육박하며 전체 금융민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보험금 산정과 지급 여부를 둘러싼 민원이 크게 늘면서 보험사와 소비자 사이의 분쟁도 보험권에 집중됐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권역 민원은 3만99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137건보다 42.0% 증가했다. 전체 금융민원 7만8979건 가운데 보험 비중은 51%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보유계약과 보험금 청구 건수가 계속 늘고 있어 거래 과정에서 불편이나 문제 제기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며 “금감원의 분쟁조정 기능이 많이 알려진 점도 민원 접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권 민원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보험계약과 보험금 청구 증가, 소비자가 기대한 보장 범위와 실제 약관상 보장 범위의 차이를 꼽았다.
아울러 “보험은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품”이라며 “소비자가 생각했던 보장 수준과 실제 약관이 적용되는 범위가 다르거나 기대한 만큼 보상받지 못할 경우 불만과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생명보험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6685건에서 올해 9827건으로 47.0% 늘었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이 77.2% 증가했고 보험모집 관련 민원도 18.8% 늘었다. 유형별 비중은 보험모집 27%, 보험금 산정 및 지급 26%, 면부책 결정 13% 순이었다.
생보는 모집·보험금, 손보는 지급 갈등 두드러져
손해보험 민원은 3만13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0.5% 증가했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은 1만4846건으로 29.9% 늘었고 면부책 결정 관련 민원도 4015건으로 78.9% 증가했다.
손해보험 전체 민원의 49%가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이었고 면부책 결정도 13%를 차지했다. 두 유형을 합하면 손해보험 민원 10건 가운데 6건 이상이 보험금 지급 규모나 보상책임 여부와 관련이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과 보험상품의 민원 구조가 다른 점도 보험 민원이 많은 배경으로 봤다. 그는 “주식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투자자가 증권사에 곧바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며 “반면 보험은 매달 보험료를 내면서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민원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보험금 지급 갈등 분야인 실손의료보험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5년 말 실손보험 보유계약은 3622만건, 지급보험금은 17조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경과손해율은 101.0%, 보험손익은 1조8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분쟁민원에서도 보험 쏠림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분쟁민원은 2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1.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보험권역이 87%를 차지했다. 손해보험 72%, 생명보험 15%였다.
보험 분쟁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1만6022건에서 올해 2만3395건으로 46.0% 늘었다.
보험사별로는 흥국생명의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 민원건수가 7.8건에서 16.1건으로 107.0% 증가했다. 손해보험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이 5.5건에서 10.2건으로 83.8%, 한화손해보험은 7.4건에서 12.9건으로 74.6% 늘었다.
금감원은 민원 증가에 대응해 처리 인력을 보강하고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보험권역 민원 처리건수는 3만923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6.7% 늘었고, 보험 분쟁민원 처리건수도 2만2890건으로 35.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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