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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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북항 돔구장 유치에 승부수
5만석 규모 돔 건립 의향서 제출… 내달 말 후보지 발표
김종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1-04 13:25:20
▲4일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이 주간정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북항 재개발지역에 추진되는 돔구장 건립사업이 부산의 미래 발전을 좌우할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북항 돔구장 유치를 위해 공모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사업 추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항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 건립을 넘어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문화·스포츠·마이스(MICE)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대형 복합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전 시장은 지난달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소중한 시민 세금을 들여 부산에 남는 것이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4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퐁피두 센터는 숙의 과정을 거쳤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퐁피두를 지으려면 국비 10원도 없이 100% 시민 세금으로 거의 1500억 원으로 건물을 짓고 매년 1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지만 작품 전시, 전시 콘셉트 등에 부산시 결정 권한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사대주의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퐁피두 센터가 결정권을 가지고 우리는 돈만 내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문제이고 지속 가능한 부산시 재정과도 역행하는 일이다”며 “그 예산이면 현대·시립미술관을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키우고도 남을 예산이다”고 강조했다.
 
전 시장은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추진 중단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전 시장은 “제 요구 사항은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어깨 너머로라도 라 스칼라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거나 라 스칼라의 아카데미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이것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들여서 부산에 남는 것이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어떻든 지역 문화 예술인에게 기회를 드리고 참여를 확대해 부산의 문화예술이 자생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시가 내년 소방본부 예산을 배 가까이 증액한 사실도 알려졌다.
 
부산소방본부의 경우 1인당 피복비 지원액, 건강검진비, 위탁교육비 등 예산이 전국 최하위권이다.
 
이진호 부산소방본부장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원들의 피복비, 무전기 보급, 소방청사 이전·미착공 등을 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추진 중인 돔구장과 관련해서도 “북항 주변 환경이 급변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목숨 걸고 공모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7일 문화관광부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후보지 공모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석 규모의 돔 아레나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종 후보지는 12월 말 선정될 예정이다.
 
전 시장에게 이번 공모는 단순한 정부 지원사업 신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거 당시 내세운 핵심 공약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고 부산의 도시 발전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헙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 시장은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시절부터 북항 재개발과 돔구장 건립 가능성을 검토해 온 만큼 사업 추진에 상당한 정치적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 예상치 못한 난관이 나타났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 소유지인 부산항만공사가 개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랜드마크 부지에 5만석 규모의 돔 아레나를 건립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BPA는 해당 부지에 업무시설을 조성하고 수변에 1만~1만5000석 규모의 실내 아레나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BPA는 대안으로 자성대 부두를 돔구장 후보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평가에서 부지 확보와 입지 적정성은 전체 1000점 가운데 383점을 차지한다. 따라서 부산시와 BPA의 협의 결과가 공모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내달 8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해양수산부와 BPA를 상대로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
 
▲북항 재개발 지역. BPA
 
북항 돔 아레나가 건립되면 부산을 대규모 스포츠 경기와 세계적인 공연을 연중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부산역과 국제역객터미널, 북항 재개발지역을 연결하는 관광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공연과 스포츠뿐만 아니라 국제행사, 전시 컨벤션, 문화관광을 연계한 북합산업 육성도 가능하다.
 
다만 막대한 사업비와 주차장 확보, 교통 혼잡, 매립지 지반 문제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업비 조달계획과 민간투자 유치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특히 부산시와 BPA의 개방 구상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중앙정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지역 정치권이 합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 시장이 강조해 온 북항 돔구장 건립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지 확보와 재원 조달, 정부 공모 평가라는 세 가지 관문을 넘어야 한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공모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 시장, 이제 중요한 것은 강한 의지를 넘어 구체적인 실행력과 결과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12월 말 최종 후보지 발표가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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