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창업주 외증손 180억 빌딩주 ‘135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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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창업주 외증손 180억 빌딩주 ‘135억 차익’
[유명인사 건물탐방<58>]-세코그룹 장남 배기욱…현대차 거래 1조 중견그룹 적장자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3-30 00:07:03

▲ 이태원로의 초입에는 세코그룹 장남 배기욱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이 우뚝 솟아있다. 그는 23살의 어린나이에 건물을 매입했다. 그는 건물을 산지 12년 만에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중인 세코그룹 장남 배기욱(35)씨는 이태원로의 초입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인근에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로’는 ‘명동’ ‘홍대’와 함께 외국인이 가야할 필수 코스로 각광 받으며, 토지 가치가 크게 오른 곳이다. 그런데 배씨가 이 건물의 소유주가 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3세였다. 이는 그가 평범한 집안의 자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는 기아그룹의 후손이다. 배기욱씨의 아버지는 배두석 세코그룹 회장이고, 배두석 회장의 부친은 고 배창수 서진산업 회장이다. 그리고 배창수 회장의 장인은 기아자동차의 창업주 김철호 회장이다. 즉 배기욱씨는 기아자동차 창업주의 외증손자인 셈이다.

현재 배기욱씨는 부친의 도움으로 자동차 부품회사인 미보기아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보기아를 통해 세코그룹의 주식을 보유하며, 세코그룹의 3세 경영 체제를 예고하는 중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말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이 빌딩과 토지의 지분은 배씨와 박모씨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한남동 한 주민은 “현재 대학교수인 박모씨는 배기욱의 모친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배기욱의 주소지는 한남동 소재 박씨 소유의 단독주택으로 돼 있었다.

세코빌딩의 부지는 구입 후 시세가 크게 올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들이 약 45억원에 구입한 이 빌딩은 현재 약 180억원에 이르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이 거리는 개인보다는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지역이고,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다”며 “이 빌딩의 3.3㎡당 시세는 1억10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빌딩의 매입에 참여했던 중개인은 “빌딩 매매 당시 정확한 가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3.3㎡당 300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거래했던 것 같다”며 “3.3㎡당 3000만원으로 계산하면 배 회장 일가가 약 45억원에 건물을 매입했을 것 같다”며 회상했다.

▲ 배기욱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에는 디저트 전문 카페점이 들어 서 있고, 세코그룹의 사무실로도 이용되고 있다. 빌딩의 이름도 세코빌딩이다. 인근주민에 따르면 배기욱은 외국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단순 계산을 하면 이 빌딩은 건물 3.3㎡당 무려 267%나 시세가 올라, 이들 모자는 12년 동안 무려 135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 증축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496.4㎡(150.16평)이고, 연면적은 1522.32㎡(460.5평)다. 지층~지상 5층으로 이뤄진 이 빌딩은 1층은 주차장으로, 2층과 3층은 디저트 카페로, 4층과 5층은 세코그룹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빌딩 이름은 세코빌딩이다.

아버지 전폭적 지원사격으로 확고해지는 3세 경영

세코그룹의 장남 배기욱씨는 지난 2011년 미보기아의 단독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보기아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캠샤프트’에 들어가는 기어를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업체인데, 배씨가 소유한 이후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미보기아는 △2011년 매출액 137억원,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 △2012년 매출액 199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단기순이익 23억원 △2013년 매출액 244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배씨가 대주주가 된 이후 3년 사이 미보기아의 △매출액은 78% △영업이익은 136% △당기순이익 533%가 증가한 셈이다. 그런데 업계는 이런 초고속 성장 뒤에는 부친 배두석 세코그룹 회장의 도움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미보기아는 높은 내부거래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2011년 미보기아의 매출액 137억 중 특수 관계자에 의한 내부거래는 5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2년에는 85억원으로 늘었고, 2013년에는 11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보기아와 특수 관계자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36%, 2012년 43%, 2013년 46%로 꾸준히 상승했다.

한편 주거래처를 현대기아차로 두고 있는 세코그룹의 2013년도 연결매출액은 약 1조1617억원에 달해 탄탄한 중견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성문 기자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