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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업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5분기 연속 세계 초고화질(UHD) TV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 1위 자리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 투자와 설비투자에 5조원대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파주 공장에 세계 최대 10세대 OLED 생산 라인(P10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경북 구미 E5 공장에는 6세대 플라스틱 OLED 패널 생산장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올해 3분기부터 정식 가동될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호령하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 전초기지이자 미래먹거리 양산을 책임지게 될 구미 E5공장에서 기존에 없던 잡음이 새어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처음에는 공장 가동 부문에서 작은 문제로 시작됐으나 사건이 점차 확대돼 노사 간 분쟁으로까지 확대되게 됐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는 제2노조(복수노조) 설립이 완료된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과 이번 사태를 일으킨 계기와 배경 및 사건의 전말, 노사 양측의 입장 등에 대해 2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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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제2노조(복수노조)’ 설립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제2노조 설립을 주도한 문병준 주임과 사측인 LG디스플레이가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스카이데일리
사건에 불씨를 당긴 주인공은 지난 14일 고용노동부에 ‘LG디스플레이우리노동조합’ 설립 신청을 접수한 문병준 주임(제2노조 임시 위원장)이다. 그는 현재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문노조’, ‘문위원장’ 등으로 불리고 있다.
2006년 입사한 후 12년째 LG디스플레이에 몸담고 있는 문 주임은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장 내 열악한 작업환경의 실태를 한 언론사에 제보한 후부터 사측과 기존 노조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며 “결국 사측의 부당한 처우에 스스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결국 ‘제2노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문 주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 주임이 징계를 피하기 위해 제2노조를 설립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문 주임은 파주공장 지부까지 참여시킨 후 구미신청에 (복수)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21일 마침내 ‘노동조합설립신고증(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기존 노조와 관련된 부정적 기사 보도 후 배신자로 낙인, 새로운 노조 설립 결정
▲ 문병준 주임은 LG디스플레이의 노조에 대한 비판 기사가 보도된 후부터 “사측에서 내부고발자에 대한 색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노조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 문 주임은 제2노조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제2노조 관련 노동조합설립신고증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측은 노조와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연속적으로 보도되자 내부적으로 노경팀이 움직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문 주임은 노조 관련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적이 없다고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그 후에도 사측의 부당한 처우가 계속돼 스스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결국 ‘제2노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것이 문 주임의 입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파주공장 지부까지 참여시킨 후 구미시청에 노조설립 신청서를 제출했고, 약 4일 후인 21일 ‘노동조합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았다.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법률전문가 및 노동운동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 회사 안팎으로 ‘제2노조’ 설립을 응원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문 주임은 주장했다.
문 주임은 “지금도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응원의 문자가 매일 온다”며 “기존 직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협력사 직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조를 만들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회비 사용내역도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며 “회의도 몇 명만 따로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TV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실시해 실시간 댓글참여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노조원 전부가 참여하는 회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노조는 노조위원장 선거 시 단일 후보 원칙을 지켰고, 반대표를 던진 이들에게는 인사평가에 불이익을 준다는 소문이 돌만큼 강압적 성격이 짙었지만 새로운 노조는 복수 후보를 통해 공정한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조 설립 추진 과정서 징계위원회 통보…“사측의 보복” vs “징계는 적법”
▲ 문병준 주임은 “제2노조 설립을 추진하자 회사 측이 자신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문 주임이 징계를 회피하기 위해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파주 LG디스플레이 ⓒ스카이데일리
문 주임은 “징계위원회 사유를 메일로 확인하고 하도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며 “신규 프로젝트 관련 비밀 또는 중요한 정보라면 적어도 설계도는 돼야 하는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핵심정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말하는 것처럼 법대로 할 계획이다”며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문 주임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문 주임은 내부 관계자 5명의 개인정보를 언론에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문 주임 스스로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고,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엄연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래 회사에 대한 불만은 어디서나 있을 수 있다”며 “징계위는 이미 노조 설립신청 한참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으며 (문 주임이)징계를 피하기 위해서 노조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답변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LG디스플레이 관계자와 접촉해 해당 녹음 파일을 들어봤다. 녹취록을 들어 본 결과, 문 주임이 회사 측과의 대화에서 공장 내 열악한 환경에 대한 제보는 시인하는 내용은 담겨있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및 노조 관련 기사를 제보했다고 정확하게 시인하는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제2노조 설립 그 후…기대감·우려감 교차, 제2노조 탄압 가능성도 ‘솔솔’
▲ 제2노조 설립 이후 LG디스플레이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제2노조 설립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은 문병준 주임이 노경팀으로 부터 받은 징계위원회 출석통보 문자 캡쳐화면 ⓒ스카이데일리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A씨는 “이미 제2노조 설립에 대해 직원들끼리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며 “노조회비가 부담 돼 새로운 노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기존 노조에 대해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기는 눈치다”고 귀띔했다.
문 주임은 “기존 노조 측에서 제2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직원 개개인들을 직접 독려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노동조합결성에 필요한 최소 인원이 2인 이상일 점을 간파하고 앞서 함께 설립을 주도했던 동료직원을 회유하기 위해 담당 상관이 바로 면담을 신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제2노조를 가입하고 싶어도 혹시라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나서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노조가입을 이유로 사측의 지시를 받은 상관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는 등의 압력 행위가 이뤄진다면 즉각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문 주임에 따르면 현재 제2노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직원은 약 200여명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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