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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31>]-레고 재테크(레테크)
장난감 ‘레고’ 묘한 가치…수십배 남는 장사한다
어른들 사이 선풍적 인기엔 한정판 희소성…15만원 짜리 400만원 호가
손현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06 15:07:18
▲ 레고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제작되며 보통 생산기간이 짧다. 레고 회사마다 평균 2~3년의 생산 기한을 갖는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도 많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른다. 최근 레고 매매를 통해 레고 재테크가 활황을 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마포구와 건대에 위치한 레고 카페 ⓒ스카이데일리
 
최근 블록 장난감 ‘레고’가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립형 완구류의 대명사인 레고는 취미삼아 조립하거나 수집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정판 레고는 희소성이 높아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특히 흥행했던 제품의 경우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15배 이상 가치가 상승하는데 이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단기간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취미와 돈벌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른바 ‘레테크(레고 재테크 합성어)’로 불리며 이색 현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토이, 건담 프라모델 등 이른바 한정판·인기 완구류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까지 총칭한다.
 
키덜트족, 두터운 수요층 형성…15만원짜리가 400만원으로 ‘쏠쏠’
 
건국대 인근에서 레고 콘셉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환(43)씨는 카페 창업에 레고가 효자노릇을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100종 가량의 레고를 보유중인 그는 창업 당시 레고를 콘셉트로 잡아 인테리어나 소품 등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손님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 씨에 따르면 현재 그가 보유한 레고 100여종을 전량 판매하면 억 단위 수익이 발생한다. 레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데, 김 씨가 갖고 있는 레고 가운데 절반가량은 10년전부터 모아왔던 제품들이다. 피규어와 레고 모으기가 취미였던 동생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수집해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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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동생이 이민 간 뒤 그동안 모아놨던 피규어들을 커뮤니티에 되파는 작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피규어와 레고 등 완구류에 관심이 생겼다”며 “동호회 활동을 통해 레고가 재테크 수단으로 더 유리하다는 얘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레테크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레테크 일례로 지난 2007년에 출시된 한정판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10179)’은 당시 25만원에 팔렸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시가 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만에 가격이 12배 넘게 오른 셈이다.
 
 ▲ 최근에는 레고 외에 피규어, 건담 프라모델, 토이 등의 완구류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고나라, 레고나라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이베이 등의 전문 매매 사이트를 통해서도 활발히 거래된다. 2007년 출시된 토이도 출고가 15만원이었다가 최근 80만원 시세에 매매된다. [사진=중고나라 화면 캡쳐]
  
레고회사가 90년대 말 이후부터 출시한 ‘레고 스타워즈’, ‘마인드스톰’ 등의 시리즈는 본격적인 레고 마니아층을 양성시켰다. 이외에도 ‘머스크기차(10219)’, ‘그린그로서(15008)’, ‘에메랄드 나이트(10194)’, ‘타지마할(10189)’, ‘카페코너(10182)’, ‘에펠탑(10181)’ 등은 대표적인 레테크 모델로 지목된다.
 
이들은 현재 이베이나 옥션을 통해 200만원에서 최고 4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가 평균 1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자는 무려 25배 가까운 수익을 얻은 셈이다.
 
레고의 소장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레고를 만드는 덴마크 본사의 정책 덕분이다. 한 번 출시된 제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생산을 중단한다. 대체로 레고 한 제품의 생산 기간은 평균 2~3년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인기 시리즈를 사수하기 위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쟁아닌 전쟁이 벌어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레고장터에 ‘모듈러’ 시리즈 제품이 매물로 올라왔을 때 약 50명의 희망자가 몰려 경매가격이 4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모듈러’ 시리즈는 한 해에 한 제품만 출시된다. 출시 당시 34만원이었던 제품 가격이 불과 몇 년 사이 10배 넘게 뛴 셈이다.
 
이들 제품들은 K옥션 등 온라인 경매 뿐 아니라 ‘이베이’, ‘레고장터’, ‘Toy7’, ‘브릭스월드’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판로가 다양해진 점 역시 레테크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보관 시 훼손·보존상태 가격 변동 요인 유의해야 ‘해외직구 유리’
 
레고를 되팔아 최대한 많은 차익을 얻기 위해선 보존 방법부터 인기 제품, 구매 방법 등을 알아두면 도움된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레테크를 접하기 시작했다는 전호영(가명·30) 씨는 레고, 토이, 피규어 등 레테크를 통해 지난해에만 1870만원을 벌었다.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며 시세는 이베이 등을 참고해 책정하는 편이다.
 
그는 최대한 시세차익을 남기기 위해선 물건 보존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출고가가 15만원이었던 ‘메디콤토이’를 80만원에 판 적이 있다. 메디콤토이는 1500개 한정수량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당시 해외 직구 과정에서 포장부분이 약간 찌그러져 구매자로부터 제 값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 모듈러 시리즈의 경우 한 해 한 제품만 출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리의 레스토랑, 탐정사무소, 백화점 등의 제품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것도 있어 해외직구도 많이 이뤄진다. 레테크족들은 해외직구를 통해 세금을 뗀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해 큰 차익을 남기기도 하고 희귀 제품을 구매해 레고 마니아들에게 되팔아 적지 않은 수익을 남긴다. 사진은 ‘모듈러’ 시리즈 레고 분해한 모습 ⓒ스카이데일리
 
레고 보관 시 건조하고 어두운 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 습기가 차고 색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매매시 유리하다. 본래 박스는 버리지 말고 소장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제품이 언제 레어 아이템이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을 구매할 때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을 사려면 90년대 출시된 제품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전 씨는 “레고 마니아들은 대부분 오래된 제품일수록 앤틱하게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90년대 제품들은 단순하고 조립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인기는 적다”고 말했다.
 
레테크를 처음 접한다면 ‘레고 스타워즈’나 ‘레고 프렌즈’ 등 인기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희소성으로 차익을 두기 보다 단기간에도 매도를 시도했을 때도 성공확률이 높다. 이와 함께 시즌별 제품도 단기간 수익을 내고 매각하기 용이하다.
 
또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제품의 경우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도 쏠쏠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해외 레고 사이트인 ‘레고닷컴’부터 ‘아소비바’, ‘다이렉트앤 바이’, ‘아마존’, ‘브릭셋’ 등에는 희소성 높은 매물이 싼 가격에 올라오기도 한다.
 
건국대 대학원생 임모씨는 지난해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한 제품을 팔아 16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2007년 출시된 ‘마켓스트리트(모델명 10190)’ 블록세트를 2008년 70달러(약 8만원)에 구매한 그는 지난해 이베이 사이트를 통해 160만원에 판매했다.
 
당시 국내에서 해당 제품을 사기 위해선 25만원은 줘야 했는데 해외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 셈이다. 임 씨는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면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뿐 아니라 관세가 빠져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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