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푼돈을 새지 않게 관리하는 방식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방식의 재테크, 소위 말하는 ‘짠테크’가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 보험사도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은행에 방문한 2030세대 고객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시중은행, 보험사 등 각 금융기업들이 앞다퉈 20~30대를 위한 금융상품을 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목돈을 가진 자산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을 대거 출시했던 것과 달리 사회 초년생들을 겨냥해 ‘소액’으로도 가입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융과 IT기술이 결합된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고객이 직접 금융사를 방문하는 대면 거래보다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비대면 거래에 더욱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유입시켜 향후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2030세대의 경우 당장 수익 기여도가 크진 않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핵심 고객군이 되는 만큼 기업의 미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미래의 큰손, 젊은 고객층 잡아라”…각 시중은행 2030전용 상품 속속 출시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푼돈 모아 목돈’, ‘강제저축’ 등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예·적금 상품부터 외화 통장, 보험, 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은행권에서는 소액으로 꾸준히 돈을 모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030세대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26일 하루 단위로 돈을 적립할 수 있는 ‘위비 짠테크 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년제, 2년제, 3년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상품은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52주 짠플랜’과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을 늘려가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매일 입금하는 ‘원데이 절약플랜’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기본 금리는 연 1.0%에 불과하지만 일정 횟수 이상 입금된 실적과 위비톡 알림 이용 시 연 1.3%p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연 2.3%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 동안 자동이체 방식으로 저축이 가능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모이는 방식을 취했다. 하루에 쓸 돈을 봉투에 나눠 넣고 출근길에 그 봉투를 가져가 일정 금액만 소비하는 짠테크족들의 ‘봉투 살림법’을 적금 설계에 반영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위비 외화클럽’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을 통해 외환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거액을 가진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외환 투자를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매매와 적립이 가능하게끔 설계됐다. 소액으로나마 환테크(환율+재테크)를 해보고 싶어 하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자료: 각 사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도 참신한 적금 방식으로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금융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매일 문자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지 묻는데 여기에 답하면 그 날 적금 이체가 완료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적금 계좌 별칭을 ‘여행’이라고 사전에 설정하면 매일 아침 ‘여행을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다. 이 때 가입자가 ‘여행 1만원’이라고 답장을 보내면 기존 통장에서 1만원이 적금계좌로 이체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30세대의 성향을 분석해 이런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노령화가 심화되는 최근 추세를 감안, 젊은 고객들이 한 번 가입으로 오랜 기간 혜택을 볼 수 있게끔 고려한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한달애저금통’ 역시 소액 거래를 주로 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하루 최대 입금 한도는 3만원이지만 금리는 최대 4.0%로 시중은행에서 출시한 상품보다 높은 편이다. 한 달 동안 넣은 돈은 미리 지정한 계좌로 자동이체 된다.
2030 위한 맞춤형 보험 상품 등장…“현재를 중시하는 젊은층 성향 고려”
보험업계 또한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MG손해보험이 출시한 ‘2030보험’은 대표적인 2030세대 전용 상품으로 꼽힌다.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20~30대만 가입할 수 있다. 복잡한 절차를 번거로워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만큼 가입 절차도 간단하다. 온라인 SNS(소셜 네트워크) 친구추가만으로 보험료 및 상담이 가능하다.
보장 범위도 20~3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학업, 직업, 결혼, 뷰티, 레저, 건강, 운전 등 7가지다. 일례로 학업과 관련해서는 △일반 상해 질병 50% 이상 후유장해 시 교육자금 △컴퓨터단말기증후군 입원비 △폭력피해보상금 등으로 구성됐다. 결혼과 관련해서는 △일상생활배상책임 △6대 가전제품 고장수리비용 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외모특정상해수술비 △상해흉터복원수술비 등 외모관리도 보장해준다.
MG손보는 “2030세대가 미래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보다 안심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착안해 이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 금융권에서는 예·적금 상품부터 외화 통장, 보험, 펀드에 이르기까지 203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금융권에서 출시한 상품 소개 전단지 ⓒ스카이데일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30대 이상 직장인들을 겨냥한 펀드 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TDF(Target Date Fund·타깃 데이트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은퇴 시점을 ‘목표 시기’로 정해놓고 은퇴까지 펀드가 알아서 자산 배분을 해주는 연금 특화 상품이다.
일반인들의 경우 펀드 자산배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동으로 은퇴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투자 대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TDF는 올해 들어서만 1737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TDF는 2020, 2030, 2040 등과 같이 펀드 이름에 이미 목표 은퇴시기가 반영돼 있다. 올해 나이 38살인 1980년생이 은퇴시점을 60세로 맞춰놓으면 앞으로 은퇴까지 22년이 남게 되는데 이럴 경우 TDF2040에 가입하는 식이다. 물론 은퇴 시점과 무관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젊은층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예나래 자산관리사는 “2030세대는 투자원금을 증권사가 보증해주는 투자 상품을 선택해 사전에 자신의 재테크 레벨을 꼭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정 범주의 금액에 한해 여러 투자 상품을 가입해 경험해보는 것도 2030세대에게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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