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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피플]-김단비 비어스웨딩 대표
“거품낀 결혼식 문화 개선해 행복 선물하죠”
스몰웨딩으로 결혼 비용 절감…무료 결혼식 통해 사회 환원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14 00:03:41
▲ 김단비 비어스웨딩 대표(사진)은 국내 결혼식 문화에 비판의식을 느끼고 이를 개선하고자 웨딩사업에 뛰어들었다. 김단비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대학생 시절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해주곤 했는데 부부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저희 부모님은 결혼식을 못했다고 말하더라고요. 저희에게는 당연한 결혼식이 누군가에겐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고 결혼식의 구조를 깨고자 사업을 시작했어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비어스웨딩’ 사무실에서 만난 김단비 대표(여·28)는 2014년 ‘가시부시’라는 이름의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며 웨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금전적 문제 때문에 결혼식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일반 결혼식에 비해 비용을 대폭 절감한 ‘스몰 웨딩’과 무료 결혼식 사업을 진행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통상적인 결혼식에는 너무 많은 거품이 껴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웨딩홀을 빌리지 않고 사진 촬영 등에 따른 수수료를 최소화한 ‘스몰 웨딩’을 통해 신혼부부들이 저렴한 가격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어려운 신혼부부 위해 시작한 웨딩사업…“행복 안겨주며 보람 느껴요”
 
김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웨딩사업을 꿈꿔온 건 아니었다. 평범한 학생으로 학업에 정진하던 중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 계기가 됐다. 그녀는 ‘인액터스’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체험하게 됐고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며 사회적 기업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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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멋있고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알게 됐고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를 구조적으로 바꾸는데 힘을 보태고자 비어스웨딩을 만들게됐죠.”
 
김 대표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어스웨딩’을 통해 스몰웨딩 사업을 진행했다. 사회적 기업으로 시작한 비어스웨딩은 외부의 도움과 함께 고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장을 이어갔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작은 기업은 수 년 만에 전국 방방곳곳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 비어스 웨딩은 웨딩홀에서 진행하는 결혼식을 피하며 교회, 카페, 레스토랑 등을 빌려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웨딩홀 예약에 따른 비용과 지나치게 많은 하객을 부르는 데 따르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스몰 웨딩을 통해 보다 많은 신혼부부가 부담 없이 결혼식을 진행했다. [사진=비어스웨딩]
 
“한국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고 본격적으로 비어스웨딩을 운영하게 됐어요. 그 후 현대자동차와 LH 등의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며 지원금을 받고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었죠. 바쁠 때는 하루 3건의 결혼식을 진행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찾는 결혼 업체가 됐어요.”
 
웨딩 사업을 통해 회사가 자리잡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웨딩 사업에 뛰어들 때까지만 해도 대학생 신분이었던 김 대표에게 크고작은 어려움이 수두룩했다. 대학생의 결혼 사업에 사람들은 귀 기울이지 않았고 고객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결혼식에 대해 잘 모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랐어요. 당시엔 나이도 무척 어려서 사업 파트너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죠. 저희가 결혼식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면 모두 진지하게 듣지도 않았죠.”
 
당시 바라봄사진관만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줬다. 장애우를 대상으로 사진 촬영 활동을 하는 바라봄사진관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결혼식 사업을 진행하자는 김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바라봄사진관이 무료로 결혼식 사진을 촬영해주면서 김 대표는 비로소 첫 번째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스몰웨딩을 통해 결혼식 진행에 따른 금전적 부담을 줄여주는 비어스 웨딩은 1년에 4번 가량 무료 결혼식 사업도 진행 중이다. 다문화 재단, 자활 센터 등으로부터 스토리 공모를 받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대상으로 무료 결혼식을 열어준다.
 
“한국에서 5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지만 금전적 부담 때문에 결혼식을 진행하지 못한 베트남 신부 한국인 신랑 부부가 있었어요. 저희가 이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베트남 신부님의 친정 가족을 한국에 초청했는데 5년 만에 가족을 상봉하며 정말 행복해 하셨죠. 이렇게 무료 결혼식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습니다.”
 
국내 결혼식 문화 바꾸는 게 목표…“거품 낀 결혼비용 줄여요” 
 
▲ 김단비 비어스웨딩 대표(사진)은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 부담 없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고 전했다. 신혼부부의 요구에 맞춰 행복한 ‘스몰 웨딩’을 진행하는 비어스 웨딩은 홍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도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사진=비어스웨딩]
 
김 대표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에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웨딩홀을 빌리는 비용뿐 아니라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으로 이뤄진 ‘스드메’ 패키지에 따른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려면 보증하객 200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되요. 사진 촬영이나 메이크업 등의 비용 역시 수수료 때문에 너무 많은 거품이 껴있죠. 저희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웨딩홀에서의 결혼식을 피하고 수수료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어요. 비어스웨딩의 스몰웨딩이 통상적인 결혼식보다 저렴할 수 있는 비결이죠.”
 
김 대표는 비어스 웨딩을 통해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비어스 웨딩은 단순히 결혼식을 저렴하게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혼부부가 올바른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결혼 생활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신혼부부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단순히 결혼식 그 자체에만 집중해 그 외 중요한 것들은 많이 놓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하게 되면 가족문제부터 돈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신혼부부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이혼율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교육을 통해 신혼부부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신혼부부들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할 수 있는 웹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각 부부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해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올바른 결혼생활을 하도록 돕는거죠”
 
김 대표는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밟고 있다. 공부를 통해 경영을 하며 미숙하게 느끼는 부분을 점검하며 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해서다. 사업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만도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신을 담금질했다.
 
“당장의 목표는 비어스웨딩을 키우고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를 바꾸는 거에요. 보다 많은 부부가 행복하게 결혼식을 올렸으면 해요. 만약 제가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를 만족스러울 만큼 바꾸는데 성공한다면 그 때는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해 그 분야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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