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단체 ‘케어’는 2004년 활동을 시작해 동물보호법을 강화 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어요. 우리는 학대 받는 동물을 구조하는 것부터 현행법에 동물권을 강화하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고통 받는 동물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2002년 설립한 동물권 단체 ‘케어’를 이끌고 있는 박소연 대표와 유민희 정책기획팀장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반려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맞춰 동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최근 들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동물보호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가 하면, 올해 3월에는 동물학대를 금지규정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기도 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케어 사무실을 찾아 박소연 대표와 유민희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기반찬 찾던 육식가에서 동물권익 활동가로 변신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학창시절 ‘육식가’이자 ‘동물 애호가’였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키우고 싶어 부모님께 매일 사달라고 졸라댔을 정도로 동물을 좋아함과 동시에 고기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투정을 부리던 ‘육식가’이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에 들어갈 무렵, 우연히 정육점에서 도살된 동물을 보고 충격을 받아 동물을 구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육점에서 살갗이 벗겨진 채 매달려 있는 동물의 모습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이 착한 동물들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때부터 고기를 일절 끊었죠. 그리고 언젠가 동물들을 위해 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박 대표는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우리나라에 ‘동물보호법’의 문제점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조금씩 동물보호 운동을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의 ‘케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물학대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물보호에 관심이 갖게됐죠. 그 결과로 올해 3월 동물보호법이 개정 돼 동물학대 처벌이 강화됐죠. 하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요. 여전히 학대가 만연하고 있죠.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해 동물의 생명을 헌법적으로 보장해줘야 해요. ‘개·고양이 식음 금지’ 법이 첫 단추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개 식용 금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금이 동물보호법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케어는 올해를 개 식음 종식 원년회로 두고 각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에게 성명을 내도록 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어요”
호주 유학 중 동물보호 눈 떠…뒤처진 국내정책 개발 연구에 매진
유민희 정책 기획 팀장은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동물 보호에 처음 눈을 뜨게 됐다. “호주 유학시절 야생 생물학을 전공했어요.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니 우리나라의 동물관련법이 허점이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러던 중 박 대표를 알게 됐고, ‘케어’에 들어와 동물보호를 위한 정책개발 업무를 맡고 있죠”
“우리나라의 동물관련 처벌법은 ‘솜 방망이’ 처벌에 불과해요. 올해부터 학대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호주나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죠. 동물 관련 처벌과 교육은 앞으로도 더욱 강조해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해요”
동물보호법 개정에 기여 ‘자부심’…“더 많은 활동에 관심 보여주길”
박 대표는 케어를 이끌면서 가장 뿌듯한 일로 지난 2005년 ‘장수동 개 지옥’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을 강화시킨 일을 꼽았다. 이 사건은 개 농장 주인이 사유지를 불법 점유해 600여 마리의 강아지를 방치해 죽인 사건이다.
“당시 ‘케어’ 회원들이 긴급 출동해 탈진한 1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어요. 잔혹했던 참상과 함께 우리나라의 미흡한 ‘동물보호법’ 알려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동물보호법’을 개정시키는데 일조를 했죠. 우리나라 동물보호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죠”
박 대표는 동물 권익 신장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혀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분들이 동물보호에 관심을 갖고 후원해 주길 당부했다.
“‘케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후원을 해주는 사람들도 늘었어요.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케어’는 활동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동물들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않거든요. 그래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아요”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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