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위험하다…미분양 9000가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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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에 지방 하락세 부각돼…추후 시장 악화 가능성 높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4 11:30:00

정부가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펼치는 동안 지방 부동산 시장의 현황은 더욱더 악화돼 가고 있다. 지방의 주요 광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집값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으로 집값 하락 가속화는 물론 미분양 단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코오롱글로벌의 ‘양산 물금 코오롱하늘채’는 139세대 모집에 27건만이 접수돼 전 평형이 모두 미달됐다. 이 단지는 올해 경남에서 분양된 단지 중 11번째로 미분양된 단지다. 올해 경남에는 1월에 3곳, 4월에 2곳, 5월 3곳, 10월 2곳 등 총 14곳이 분양을 진행했으며 이중 10곳이 2순위 청약을 받은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았다.

경남 이외에 지방도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 1624가구였지만 지난 9월 기준으로는 5만 396가구로 9000여 가구가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7년 5월 6845가구였던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9월 기준 1만 5808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경남으로 2017년 9040가구에서 1만 3903가구로 증가했다. 이에 경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만 가구 넘는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지역이 됐다.

이 밖에 부산(836→4562가구), 전남(979→1875가구), 강원(3013→7797가구) 등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분양 주택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대구(383→1550가구), 대전(888→964가구), 울산(713→1345가구), 제주(971→1161가구) 등도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이다.

이처럼 지방의 미분양 주택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지방 아파트의 가격과 서울 아파트의 가격차이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거주지역별 주택가격전망CIS(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지난 9월 서울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17로 지난해 9월(13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가 100이상이라는 것은 1년 후 주택가격이 현 시점보다 증가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지방(6개 광역시 제외)은 전월과 같은 104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방에는 분당이나 과천처럼 사실상 서울권에 포함되는 지역과 행정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가 포함된다. 지방의 집값 중 이들 몇 곳을 제외하면 실제 지방도시들은 오히려 집값 하락 전망이 훨씬 우세하다. 9월의 수치를 보면 강원 98, 충북 91, 전북 99, 경남 92 등 모두 100미만이다.

이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지방의 하락 전망 체감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 가까운 일부 지역과 세종시를 제외한 다른 시도는 서울의 상승세에 더욱 비교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더욱 어두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