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반려동물을 분양받는 반려인이 증가하는가 하면, 반려동물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 연관 시장 또한 활발한 분위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수는 2017년 총 874만마리(개 632만마리, 고양이 243만마리)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7년 1320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영향에 반려동물 청결·건강 설계 제품 인기
지금과 같은 성장추세라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27년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관련용품·미용·보호·보험 위주에서 최근 들어 의료서비스와 가전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등 반려동물 주거 관련 시장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는 추세다.
반려동물 유상 입양 비율이 높은 점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 2018년 반려동물의 유상 입양 비율은 46.8%(동물판매업소 25.1%, 지인 통해 유양입상 17.3%, 인터넷 통해 구입 4.4%)로 전체 입양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2017년 51.0% △2016년 56.7% 등 전체 입양의 절반을 넘고 있다.
김성일 우리동물문화연구소장은 “금액을 지불하고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오랜 기간의 숙고를 거쳐 책임감을 갖고 입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펫팸족의 책임감이 높은 사회일수록 반려동물 시장 성장 뿐 아니라 시장 다양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경제가 어려울수록 반려동물은 인간의 주요한 위로처가 되기 때문에 타 산업분야와 달리 반려동물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출산율 저하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키우는 펫팸족들이 늘어나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밝혔다.
이에 따라 펫팸족 공략을 위한 관련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특히 코로나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의 청결과 건강을 고려한 가전제품 출시가 두드러진 가운데 반려동물과의 공생을 위한 주거 관련분야의 업계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일전자는 지난 2017년 펫 전용 브랜드 ‘퍼비’를 론칭하며 다양한 펫가전 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분위기다. △목욕·마사지·드라이가 한번에 가능한 ‘스파앤드라이’ △급식기·자동 놀아주기·이동형 CCTV·스마트케어·앱제어 기능이 탑재된 ‘돌봄이 로봇’ △실리콘 브러쉬로 부드러운 마사지 세척이 가능한 ‘자동 발세척기’ △급식시간 설정·급식량 조절·음성녹음과 재생 기능을 갖춘 ‘자동급식기’ 등을 내놓았다.
지난해 펫 브랜드 ‘넬로’를 론칭한 쿠쿠전자는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과 ‘산책형 하네스’를 출시했다.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해주는 에어샤워, 30분 내 건조 드라이, 건강관리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휴식을 위한 온도조절 수면모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는 것이 쿠쿠전자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목·흉부 압박을 최소화 한 360도 포옹형 디자인의 ‘산책형 하네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제거해 주는 펫케어(Pet Care) 전용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청정면적 90㎡·94㎡)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냄새 99% 이상을 제거해 주는 ‘탈취 전문필터’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무풍큐브 펫케어’에 이어 내달 ‘블루스카이 펫케어(청정면적 57㎡)’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반려동물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 더욱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펫테리어 분야 진출 활발…맞춤형 주거시장 성장 기대
‘펫테리어(Pet+Interior)’ 시장 선점을 위한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시장진출도 주목된다. 소파 브랜드 ‘자코모’의 패밀리 브랜드 ‘에싸’는 반려견의 스크래치 예방과 골절보호를 고려해 디자인 한 ‘파밀리아 4인 러스티카 패브릭 반려견 소파’를 출시했다.
가구 전문기업 ‘퍼시스’의 브랜드 ‘일룸’은 지난해 11월 펫가구 ‘캐스터네츠’ 시리즈 5종을 선보였다. 캐스터네츠 시리즈는 책장 캣타워, 데스크 스텝, 해먹 소파테이블, 계단형 숨숨집, 펫 소파 등으로, 지난 1~2월 주문량이 2019년 11~12월 대비 40% 증가했다는 것이 일룸 측의 설명이다.
삼화페인트는 업계 최초로 한국애견협회로부터 지난 2월 건축용 페인트 24개 제품에 대해 반려동물 제품인증을 취득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볼 수 있는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의 컬러군을 중심으로 선정한 ‘펫러브 컬러팔레트’를 내놓았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반려동물 제품인증을 통해 친환경을 넘어선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며 “가족을 반려동물까지 확장해 함께 지내는 환경을 위한 컬러와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반려동물 공생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에 불편한 일반주택에 비해 공생주택은 △반려동물 전용 출입문 △배설물·털날림을 고려한 환기시설 △방음기능 △반려동물 사고를 고려한 바닥재 △펫 엘리베이터 등을 갖추고 있어 반려인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토탈케어 플랫폼 ‘펫닥’과 반려견 맞춤형 주거공간 연구·건축 업체 ‘반려견주택연구소’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공존을 위한 전용 주거 공간, 수의사가 상주하는 전문 케어 시설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정 케이피엠지(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펫코노미 시대, 펫 비즈니스 트렌드’(2018)에서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증가하면서 입지·금액 등 동일한 조건일 경우 단지 내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보유했거나 설계된 시설로 소비자의 니즈가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1~2인 가구의 반려동물 보유 비중이 높아 이들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펫 산업계 관계자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의 라이프사이클과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 시장 창출도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반려동물 공생주택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 또 다른 연관시장들을 만들어 내는 주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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