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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첫 공식일정으로 강경화 외교장관 대신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나 눈길을 끌었다. 과거 비건 부장관이 강 장관을 예방하며 방한 일정을 시작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외교차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는 동맹 현안뿐만 아니라 대북관계,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을 위한 싸움 등에서 긴밀히 협력했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최 차관은 “지난 2년 간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정부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한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불가역적 여정을 시작했다”며 “북한도 우리만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동북아 평화안정의 핵심축이다”고 했다.
강 장관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 마지막 날인 11일 그와 만날 예정이다. 다만 공무가 아닌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의 저녁식사 대접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한 당시에는 그의 첫 공식일정에 참석했다. 왕 부장은 지난달 26일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회담에 25분이나 지각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왕 부장 지각에 대해 “교통 때문에 늦었다고 주장했지만 애당초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게 밝혀졌다”며 “거짓말을 한 건 친중사대주의에 기반한 문재인정부 저자세 외교가 만든 학습효과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이례적으로 비건 부장관과의 만남을 미룬 것도 정부의 친중기조 등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ESRC)는 1일 연례보고서에서 5월 열렸던 한국 등 7개국 외교장관 회담은 쿼드플러스동맹의 첫 장관급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는 “코로나19 대응 국제협력 회의였다”고 즉각 부인했다.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쿼드동맹에 한국 등이 동참한다는 개념의 쿼드플러스동맹은 중국을 겨냥한 다자안보협의체다. 비건 부장관은 10월 “어느 나라라도 환영한다”며 사실상 한국의 쿼드플러스동맹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비건 부장관 회동이 늦어지는 건 정부 정책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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