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미즈노블(MIZNOBLE)’은 여성을 통칭하는 ‘미즈(Ms.)’와 귀족을 뜻하는 ‘노블레스(Noblesse)’의 합성어예요. 원래 ‘미즈 노블레스(Ms.Noblesse)’인데 편의상 지금의 ‘미즈노블’로 줄이게 됐어요. 쉽게 말해 여성을 우아하게 귀족처럼 꾸며준다는 뜻이죠. 고객들을 최고로 만든다는 가치관에서 비롯됐어요.”
메이크업은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장점을 돋보이게 해준다. 간단하게는 깔끔하고 청초해 보이는 연한 화장부터 화려하고 두꺼운 색조 화장, 전위예술적인 분장까지 상황에 따라 화장법도 다양하다. 트렌드에 따라 달라지는 이 분야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안병숙 미즈노블 대표(47)가 있다. 그는 현재 미즈노블 뷰티 살롱·뷰티 아카데미 대표로 미스 유니버시티 세계대회와 각종 국내외 선발대회와 웨딩 쇼 메이크업을 진행 및 총괄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이사직 등을 맡고 있다. 더 나아가 MBC 아카데미 뷰티 스쿨 고문과 대학교 교수로서 강의를 맡아 수많은 뷰티 아티스트를 배출해 업계에서 ‘청담동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기도 한다.
교육계와 현장을 모두 아우르는 30년 경력의 뷰티 전문가
“사실은 성악가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셔서 고민을 하던 중 남들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일이 좋겠단 생각을 해서 우연치 않게 시작하게 됐어요. 아버지가 사업에 성공을 하셨다면 아마 이 길을 선택 못 했겠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해요.”
안 대표는 현재 톱스타인 함소원, 미나, 전혜빈, 전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유명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웨딩메이크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결혼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둔 고객들이 찾아와 메이크업을 맡길 때마다 매순간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안 대표에겐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과 큰 차이점이 있다. 업계 특성상 통상적으로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교육계에 뛰어든다. 그러나 안 대표는 본래 대학과 아카데미에서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던 중 ‘진짜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현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안 대표는 최고의 위치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현장에서 열심히 달려온 결과, 교육과 현장의 일을 넘나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부분은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기까지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들었던 점도 있었어요.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인 청담동에서 제 브랜드를 가지고 현장과 교육이라는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었죠. 그런데 결국에는 제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극복했고 일어섰다고 생각해요.”
화제를 바꿔 많은 독자가 궁금해 할 메이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안 대표는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피부표현이라고 강조하면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피부라는 건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에게 굉장히 오랜 시간을 투자한 결과예요. 메이크업을 받거나 하는 이유 역시 고급스럽고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함인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좋은 피부죠. 제가 화장품을 출시한 이유도 메이크업 아티스트지만 피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예요. 그만큼 피부표현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어요.”
안 대표는 바쁜 직장인을 위한 메이크업 방법도 전수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5분 정도 모닝팩을 하면 붓기도 빠지면서 하루 종일 촉촉하고 윤광이 나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모닝팩은 마스크팩을 사용하는데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 역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닝팩을 한다고 귀띔했다.
뷰티 유튜버부터 단독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까지… 다양한 분야서 활약
안 대표의 활약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콘텐츠로 대중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고, 30년 경력의 뷰티 노하우를 담은 단독 코스메틱 브랜드를 출시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메이크업 스킬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콘텐츠인 ‘메이스트(Mayst)’를 8년 전부터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이 인정한 제품이나 뷰티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모집하고 있다.
“‘안쌤의 뷰티쑥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뷰티 유튜버로서도 활동 중이에요. 제 채널 만의 강점이 있다면 바로 ‘전문성’이죠. 기초 단계부터 전문적인 단계까지 넘나 들어서 전문적인 아티스트가 봐도 좋을 만큼 심도 있고 난도가 있는 내용이에요. 뷰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소개하는 콘텐츠죠. ‘퍼스널 컬러 찾아내는 방법’ ‘메이크업 오래 유지하는 방법’ ‘얼굴 작아 보이는 방법’ 등에 대한 영상도 있는데 팬층이 꽤 두터워요.”
“제 30년 경력의 노하우를 담아 코스메틱 브랜드도 내놓았어요. 화장품에 대해서 만큼은 남들과 다른, 손끝에서 터치만 해봐도 본능적인 느낌이 있어요. 수많은 화장품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면 제게 사용해봐달라고 가져와서 전 세계적인 제품은 다 사용해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품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손끝에서 5분이면 알 수 있죠.”
안 대표는 우리가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다른 바이러스군은 존재할 수 있어 화장품은 면역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화장품이 보습과 유수분의 밸런스 위주로 출시됐지만 안 대표가 개발한 화장품의 주원료는 우주를 이루는 수소라면서 수소는 항산화 작용으로 가장 좋은 기능을 하는 성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 세계 제품을 만지고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고 해도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이를 고민하던 중에 일본에서 세계 특허를 받은 수소 파우더를 접하게 됐고 가장 먼저 이를 화장품에 접목해 론칭했죠. 결국에 제가 생각했던 점이 잘 맞아 떨어졌어요. 그 결과, 면세점에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제품이 됐죠.”
“한국은 ‘K-뷰티’라는 말이 있듯이 화장품 시장이 많이 발달했어요. 미용학과, 뷰티학과도 한국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다양한 화장품을 접해본 한국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세계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세계적인 샤넬 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세포라나 왓슨스 등 세계적인 화장품들이 있는 몰에서 저희 브랜드를 봤을 때 세계 어떤 사람이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가 만들었는데 저기 제품은 다 좋아’ 이런 인식이 되기를 바라고, 꿈꾸고 상상하죠.”
안 대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메이크업의 향후 전망은 무궁무진하며 전 세계적인 뷰티 시장을 내다봤을 때 전도유망한 직군이라고 강조했다. 30년 전만 해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군이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뷰티업계에 종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해요. 저는 30년을 해왔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뜩이면 새벽에 일어나 메모를 하고 연구하는 게 몸에 배어 있어요. 메이크업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아니에요. 메이크업이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의 인성때문이에요. 얼마만큼 사람의 마음을 터칭하느냐가 중요하죠. 이런 인품과 성품, 학문으로서의 깊이와 노력, 이런 것들을 꾸준히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업계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자신이 교육과 현장을 넘나들며 경험과 실력을 쌓기 위해 우회하면서 걸어온 길고 험난한 길을 후배들에게는 탄탄대로로 넘겨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안 대표는 밝게 웃었다.
“완벽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제가 그동안 노력해 쌓아온 기본적인 틀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뷰티업계를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K-뷰티’를 빛내기 위해서도 말이죠.”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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