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9월 기준 전년동기비 3.7%로 연준의 물가안정목표 2.5%를 크게 상회한다.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특히 에너지 인플레이션율은 20.4%로 소비자들을 경악하게 하고 주거비도 3.2%나 올랐다. 에너지 인플레이션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미국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때문이다. 높은 수입관세와 국제유가로 수입물가상승률은 9월 중 9.1%를 기록했다. 이는 2~3개월 뒤 소비자물가상율이 높을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다.
실업률은 9월 기준 4.2%로 높다. 불완전고용자와 잠재적 구직자를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7.6%다. 실업자수는 약 711만 명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구직자 100명 중 8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물가는 높고 주거비용도 오르는데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금리가 올라 금융비용도 상승하는데 전쟁마저 일으키면서 해결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 지속되자 유권자들은 트럼프행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이 대이란 전쟁을 일으킨 데는 이란의 핵개발이 더 이상 용인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보도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높은 수입관세는 붕괴하는 미국의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는 목적이다. 미국 제조업 종사자는 1996년 미국의 강력한 집단소송법이 도입되고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기 이전에는 1억 7000만 명 정도였으나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모든 피해자에게도 보상해 주는 강력한 집단소송법 도입으로 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중국 상품의 수입으로 미국상품에 대한 구매가 감소하면서 2010년경에는 제조업 고용자가 1억 1000만 명으로 추락했다.
무려 6천만 명, 한국인구보다 많은 일자리가 날아간 것이다.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미국 중부지역은 황폐화되면서 러스트벨트로 불리고 있다. 지금 현재 제조업 종사자는 약 1억 2500만 명 수준이다. 러스트벨트 지역은 주로 백인 저학력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던 전통적인 공화당의 표밭이었다.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을 방치하고는 경제 회생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고 수입상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 경쟁국에 대해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라고 유도하고 있다. 이것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정책이다.
그러나 제조업의 부활은 중장기적 과제다. 물론 한국도 자동차 반도체 등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는 있지만 당장 일자리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10여 년 가까이 황폐화되어 기술인력도 구하기 쉽지 않다. 미국은 낡은 오래된 군함을 수리할 조선소도 없어 한국 조선소들이 미국에 가서 수리 건조를 시작했고, 많은 한국 기술인력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있다.
원대한 목표는 중장기적인데 당장은 높은 수입관세로 물가가 오르고 급한 일자리도 기대만큼 생기지 않아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것이다. 설상가상 대이란 전쟁까지 발발해 석유가격까지 올라 유권자들은 트럼프행정부에 등을 돌린 것이다. 경제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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