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한국 경제가 사상 처음 연간 수출 1조 달러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수출 1조 달러 클럽' 진입이 확실시된다.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0조 원과 265조 원 안팎으로 합산 600조 원을 웃돈다. 주요 동력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eSSD) 수요 급증이다. 1년 전 시장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2026년도 영업이익 예상치는 39조1000억 원이었으나, 최근 기준 361조9000억 원으로 9배 이상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2027년 영업이익 기준 엔비디아를 추월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과 SK의 기업문화를 주목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창업 회장의 '창업', 이건희 선대 회장의 '혁신과 성장', 이재용 회장의 '수성 및 재도약'으로 이어지는 3대 경영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각 세대마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비즈니스를 진화시키고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DNA를 계승해왔다는 평가다.
삼성의 창업정신은 호암 이병철 회장이 정립한 사업보국, 인재 제일, 합리 추구의 3대 경영 철학으로 요약된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 인재 중시, 원칙과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 정신이다. 기업 존재의 가치와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창업이 수성난(創業易 守成難)’, 창업은 쉬우나 지키기는 어렵다”고 했다. 태평성세를 이룬 당 태종이 신하들과 대화하면서 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선친의 유지를 실천했다. 귀를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경청(傾聽)’과 나무로 만든 닭처럼 흔들림 없이 위기 상황에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평정심을 갖는다는 ‘목계(木鷄)’ 등을 좌우명으로 삼고 삼성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음)’를 하고 있다.
SK그룹을 보자. 핵심 경영 철학은 ‘최종건 창업주의 불같은 추진력과 최종현 회장의 뛰어난 지략이 어우러져 무에서 유를 이룬 조화의 집대성’으로 대표된다. 이를 최태원 회장이 물려받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선대 최종현 회장은 재물보다 인재 양성과 지식을 강조했고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논어’의 첫 구절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易說乎)’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하겠다.
대한민국 경제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삼성과 SK의 공통점은 인재 중시다. 그 결과가 연속적 신기록 실적 행진이다. 그렇다. 만사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존망(存亡)이 갈린다. 인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짐승을 쫓아가서 죽이는 것은 개이지만, 개를 풀어 쫓도록 지시하는 것은 사람(逐殺獸者狗也 發縱指示者人也)”이라는 ‘십팔사략’의 경책이 구현되고 있음이다. 삼성·SK의 더 힘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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