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은 무릎 앞에 있는 무릎뼈로 씨앗 모양의 작은 뼈다. ‘슬개골 탈구’란 대퇴골 활차구의 깊이가 낮거나 변형으로 인해 슬개골이 쉽게 빠져 버리는 질병이다. 주로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의 소형견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로 메리츠화재가 최근 발표한 펫보험 분석자료에 따르면 반려견 보험금 지급액 1위는 약 5억5000만원으로 ‘슬개골 탈구’가 차지했다.
산책 시 다리를 절거나 들고 다닌다면…‘슬개골 탈구’를 의심해보세요
스카이데일리는 슬개골 탈구로 수술을 앞둔 반려견 소미(3세·암컷)와 반려견 동글이(3세·수컷)를 만났다. 반려인들은 반려견이 산책 시 뒷다리를 절거나 한번 씩 드는 경우가 있어 이를 이상하게 여기던 중 원인이 슬개골 탈구였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소미 반려인은 산책 후 털을 말리던 중 소미가 뒷다리를 만지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안았을 때 소미의 다리가 뭔가 툭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상담 결과, 소미는 슬개골 탈구 진행단계 2기~3기 사이였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슬개골 탈구가 지속되면 무릎인대 파열, 관절 연골 손상, 허벅지 근육 변위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했어요. 내달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수술비용은 몸무게에 따라 달라지는데 소미 같은 경우에는 5kg라서 입원비, 처치비, 수술비 등 다 포함해서 20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동글이 반려인은 소형견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슬개골 탈구가 동글이에게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이야기하며 평소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글이가 공놀이를 좋아해서 공을 집에서 자주 던져주곤 했어요. 그런데 바닥 위에서 통통 튀는 공으로 인해서 동글이가 공을 물어올 때마다 관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 그 이후론 방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매트를 깔고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높은 곳을 오르내릴 때는 반려견 전용 계단을 비치했어요.”
최근호 수의사는 소형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는 특히 추운 겨울에 더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반려견의 외출이 줄어들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데 이때 미끄럽고 딱딱한 바닥은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 몸이 굳은 상태에서 산책을 하게 되면 얼어버린 바닥에 미끄러질 경우 슬개골 탈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반려견이 △다리를 절음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들고 다님 △주저앉아서 움직이지 않음 △다리를 만지지 못하게 함 △무릎에서 ‘툭’하는 소리가 들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슬개골탈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슬개골 탈구는 재발률이 높은 질병으로 소형견을 키우고 있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겪어봤을 관절 질환이에요. 슬개골 탈구란 슬개골이라는 무릎뼈가 허벅다리 뼈 고랑에서 빠진 상태를 의미해요.”
“슬개골탈구는 진행단계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뉘며 단계에 따라 치료가 달라져요. 1기는 슬개골이 탈구되기는 하지만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단계로 수술보다는 재활과 관리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돼요. 2기는 슬개골이 탈구되지만 다리를 펴거나 손으로 밀면 슬개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단계로 반려견에게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죠.”
“3기와 4기는 슬개골이 항상 탈구되어 있는 단계죠. 3기는 손으로 밀면 슬개골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다시 활차구에서 빠지는 상태고 4기는 손으로 밀어도 슬개골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요. 3기와 4기 정도의 단계에서는 반려견에게 슬개골탈구 수술을 해주는 것을 추천해요.”
“무릎에 부담 주지 않아야”…건강 검진·체중관리·발바닥 털·발톱 관리·매트 생활화 등 중요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슬개골 탈구란 쉽게 설명하면 미닫이문의 도르래(슬개골)와 문틀의 홈(대퇴골 활차구)을 예로 들 수 있다”며 “문틀의 홈이 낮게 만들어진 불량 문틀인 경우에 미닫이 문의 도르래가 빠져서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없게 되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인들이 쉽게 슬개골 탈구를 인지하는 증상으로는 반려견이 뒷다리 한쪽을 들고 걷지를 못하며 아파하는 것이다”며 “슬개골탈구가 오게 되면 가능한 수술을 통한 빠른 조치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슬개골탈구가 지속되는 경우에 무릎인대 파열, 관절 연골 손상, 허벅지 근육 변위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슬개골 탈구 수술 이후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재활은 염증과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초음파마사지, 침치료, 저주파치료, 레이저치료, 마사지, 운동요법, 수중러닝머신, 관절보조기 등의 방법 등이 알려져 있으며 수술 후에는 관절보조제와 관절처방식을 급여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수술 후에도 빠른 회복과 슬개골탈구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요법, 식이요법, 재활치료를 꾸준히 지속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슬개골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의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다”며 “예방법으로는 체중관리, 발바닥 털 밀기, 발톱 적정 길이 유지하기, 매트 생활하기, 높은 곳 오르내리지 않기, 슬개골탈구 예방 마사지 등이 대표적이며 반려견 관절 영양제와 반려견 매트 판매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는 슬개골탈구와 관련된 반려인들의 소비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1, 2기 정도의 경증 슬개골 탈구의 비수술적 처치 방법으로 보조기구 착용과 마사지, 수영, 미끄럽지 않은 평지 천천히 걷기 등이 알려졌지만 선천성 슬개골탈구는 예방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따라서 소형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은 슬개골탈구 예방을 위한 반려견들의 관절 건강 유지 방법을 생활화하고 평소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관절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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