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극우 대통령 후보인 마린 르펜은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보내지 말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종료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화해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민족주의자 르펜이 기자회견에서 24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꺾으면 프랑스를 나토 군사지휘 그룹에서 탈퇴시키고 유럽연합(EU)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친EU 중도파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예상보다 어려운 싸움에 직면해 있다. 전쟁으로 프랑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난한 가정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EU 회원국들은 르펜이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서방의 통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사설을 통해 “르펜의 승리한다면 상징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푸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방어와 정보 지원을 계속한다고 했지만 직접적 무기 제공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르펜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무기지원에 유보적”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직접적 원조와 연합 교전 사이의 선이 가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고조되면 많은 나라가 전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아탈은 프랑스가 최근 몇 주 동안 1억유로(약 1337억원) 상당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말했다 .
마크롱은 임기 초반 러시아와 서방 간 관계 개선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고, 우크라이나 침공 몇 주 전 푸틴 대통령을 만나 이를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는 EU의 대러 제재에 동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르펜은 프랑스가 미국 주도의 나토 군사동맹으로부터 더 독립적인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만행에도 르펜은 전쟁이 끝나면 NATO가 러시아와 ‘전략적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강대국 중국과 더 강한 동맹을 맺는 것을 막는 게 프랑스와 유럽에 더 큰 이익이 되고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르펜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 여성이 르펜 후보와 푸틴 대통령이 만나는 포스터 사진을 들고 난입했다가 방에서 쫓겨나는 소동도 있었다. 반인종차별 시위대도 밖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SOS 인종차별주의 단체 대표 도미니크 소포는 “르펜 후보가 당선되면 푸틴 정권의 추종자, 독재 정권, 푸틴의 제국주의 논리의 추종자를 선출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프랑스가 푸틴의 신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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