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지나간 서울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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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 인명피해부터 재산피해 속출
尹, “국민의 안전은 국가의 무한책임”
여·야 모두 피해복구 대책 마련 초점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0 14:45:15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상인들이 9일 오후 가게를 정리하며 쓰레기와 흙탕물을 치우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8일부터 이틀간 중부지방에 최대 누적 강수량 500mm까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피해복구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10대 청소년이 귀가 중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면서 9일 저녁보다 실종자가 1명 늘었다. 이재민은 398세대 570명이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선로 침수 10건, 철도 피해 6건 등이 발생했고 사유시설은 주택‧상가 침수가 2676건으로, 이 중 2419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차량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손해보험사들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에서 8일부터 9일까지 외제차 1900여대를 포함해 약 6000대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폭우로 실종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서초구 빌딩 지하주차장에선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던 A씨가 들이닥친 급류를 피하지 못하고 실종됐다. 목격자 신고로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2시부터 수중펌프를 동원해 수색을 시도했으나 폭우가 지속되면서 작업이 더뎌졌다.

9일에는 같은 서초구에서 남매로 추정되는 성인 2명이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폭우로 맨홀 뚜껑이 사라진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차량 블랙박스에는 남매가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몇 시간 뒤 수색작업에 나섰다. 하류의 추정 이동경로를 따라 수색 중이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피해만큼 복구를 위한 노력과 대책도 나오고 있다. 육군은 10일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나선다고 밝혔다. 육군은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복구를 위해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제52보병사단 등 9개 부대 장병 1330여 명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군은 이날 피해지역으로 장병을 파견해 △침구가구‧집기류 정리 △폐기물 처리 △토사붕괴지역 정비 등을 수행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폭우 피해상황 점검회의와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해 수도권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안전에 대해 국가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2차 피해 발생 방지와 지자체 인력‧예산 지원을 주문했다. 이어 “물길에 대한 종합적인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의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닻을 올린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수도권을 강타한 수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당정협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수해 지역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기 대응 부족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2일까지 충청과 전북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충청권‧경북북부내륙‧전북은 100~200mm, 경기남부‧강원영서남부‧전남북부는 50~150mm, 강원‧전남‧경북‧서울‧인천‧경기북부는 20~80mm, 경남권‧제주‧서해5도는 5~40mm의 비가 더 올 전망이다.

이건혁 기자 g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