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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대한 본격적인 책임 추궁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전임 용산경찰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입건한 데 이어 용산경찰서·용산구청·서울교통공사·서울소방본부 압수수색에 나섰다.
8일 오전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본은 용산경찰서·용산구청·서울교통공사·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 4개 기관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주요 압수대상 물건은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 △핼러윈데이 관련 문서 △PC 전자정보 △CCTV 영상파일 등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수본은 이번 참사의 책임자로 꼽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당직 상황관리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서 정보과장 및 정보계장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임재 전 서장과 류미진 전 과장의 경우 각각 참사 당일 현장과 서울청 112상황실에서 임무를 소홀히 하고 지휘부에 사태를 뒤늦게 보고한 혐의(직무유기) 등을 받는다. 박 구청장은 인파 밀집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도 충분한 안전사고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소방 당국의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의 경우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들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삭제하고 회유한 정황을 파악한 상태다.
수사 현황에 대해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관련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보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며 “삭제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현안 질의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에 대한 이번 참사의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이 장관의 발언과 참사 예방·대응·대처 등의 책임을 추궁하며 ‘장관은 파면감이다’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나’ 등의 발언으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고 답하는 등 사퇴설을 일축했다.
윤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해서는 참사 당일 늑장대응과 경찰 지휘부의 지휘보고 체계 붕괴, 참사 당일 신고에 대한 부실·미흡 대응에 대한 책임 질타가 이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늑장 대응과 이에 따른 참사를 고의적으로 방치한 정황 등을 언급하며 “과실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해서도 참사 책임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이들은 각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사퇴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송재호 민주당 의원이 “정치가로서, 희생된 시민이 뽑은 정치인으로서 떳떳하게 책임지고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의하자 오 시장은 “책임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사퇴하는 것만이 책임을 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구청장은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사실상 사퇴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이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여러가지 희생이 나온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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