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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신년사, ‘코로나’ 밀려나고 ‘위기’ 급부상
CEO스코어, 최근 3년간 신년사 키워드 조사
부동의 1위는 ‘고객’… 성장·미래도 거론
‘위기’ ‘어려움’ 언급↑… 경제위기 체감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3 11:11:46
▲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2023년 계묘년을 맞은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 단어 ‘위기’가 3년 내 처음으로 사용 빈도 4위에 올랐다. ‘어려움’이란 단어 역시 15위를 차지해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10대 그룹의 2023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으로 총 35회 언급됐다.
 
이어 △성장(34회) △미래(34회) △위기(29회) △기술(28회) 등의 순으로 사용 빈도 순위 2~5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환경(25회) △가치(24회) △새로움(24회) △변화(23회) △글로벌(세계, 21회) 등의 순으로 이어갔다.
 
‘고객’은 3년 연속 언급 횟수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사용 빈도수는 △2021년 56회 △2022년 40회 △2023년 35회로 지난 3년간 언급한 횟수가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대신 ‘성장’ 키워드에 대한 사용 빈도수와 순위는 △2021년 35회(2위) △2022년 28회(7위) △2023년 34회(2위)로, 지난해 7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왔다.
 
다만 4위에 오른 ‘위기’는 지난 3년간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한 키워드였으나 올해 신년사에서는 순위가 가파르게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심화 등 악재 속에서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그룹들의 경각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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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위기와 같은 의미인 ‘어려움’이란 키워드 역시 사용빈도 17회로 15위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올해 10대 그룹 신년사에는 ‘위기’ ‘어려움’ 등 현재의 경제한파를 반영한 단어가 총 46회 사용됐다.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였던 ‘혁신’ ‘가치’ 등은 모두 사용 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대 그룹 신년사 중 ‘위기’란 키워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신세계로, 총 13회를 언급했다. 경제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봉착한 유통업계의 위기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사용 빈도 공동 2위인 ‘미래’ ‘성장’ 등의 키워드 역시 진취적 의미보다 우려의 문장 속에서 사용됐다. 또 난관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10대 그룹은 신년사에서 ‘기술’(28회·5위)과 ‘변화’(23회·9위)’ 등의 키워드를 사용했다.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초격차와 사업개편 등을 통해 격차를 더 벌이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반면 해마다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 역할을 해 온 ‘글로벌(세계)’이란 단어는 △2021년 23회(7위) △2022년 26회(8위) △2023년 21회(10위)로 지난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미국·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CBAM(탄소국경제도) 등 자국우선주의 경제정책으로 방향을 틀면서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년사에서 사용 빈도가 높던 ‘코로나19’는 최근 방역 완화 여파로 올해 상위 20개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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