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기업 파산 ‘사상 최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2021년 대비 30% 이상 상승… 소규모 도산 포함시 5천건 넘어
외국인 관광객 회복에 시간 걸려… 코로나 이전 대비 40% 불과

민서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9 17:43:53

▲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관광이 2년 7개월 여 만인 지난해 10월10일 재개됐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와 소비 활동의 축소 영향으로 일본 내 파산 기업의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일본 매체인 자이케이신문(財經新聞)에 따르면 일본 신용조사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TSR)가 지난해 12월 기준 부채 1000만 엔(한화 약 9400만 원) 이상으로 파산한 기업은 243곳으로 월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TSR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산한 사례는 2282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200건 이상을 넘어서며 파산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 보면 △9월 206건 △10월 226건 △11월 210건 △12월 243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경영 파탄 건수(부채 1000만 엔 이상)는 전국 누계 484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파산은 4685건이며 변호사일임·준비 중은 158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업자의 경영 파탄은 2021년 1718건에서 지난해 2282건으로 32.8% 증가했다. 지난해는 2020년(843건)보다 170.6%나 급등한 규모다. 해당 집계에서 제외된 부채 1000만 엔 미만 소규모 도산은 누계 245건으로, 소규모 도산을 포함 시 코로나19 관련 경영 파탄 건수는 누계 5088건이다.

이들 파산 기업에 고용된 종업원은 알려진 숫자만 4만3978명에 달했다. 특히 50인 이상 업체의 파산이 두드러져 2021년 연간 32곳에서 지난해 52곳으로 늘어났다.

일본 총무성의 2016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내 기업은 모두 358만9333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하면 코로나19 경영 파탄율은 0.14%로 낮지만 업종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TSR에 의하면 지난해 경영 파탄 기업 중 코로나19에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업종은 요식업으로 759곳이었다. 다음으로 건설업·의류업·식품 도매업·숙박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일본 경제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다시 회복되고 있지만 주요 고객인 중국 관광객의 회복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관광국(JNTO)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기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93만 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40% 수준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11일부터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한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책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으면서 고물가 영향과 맞물려 국내 소비활동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중소사업자의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고 자이케이신문은 우려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JHU)에 의하면 7일 오전 10시 기준 최근 4주간 일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22만 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미국과 비교해 2.3배 이상 많으며 누적 감염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누적 감염자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200만 명에 불과했지만 오미크론 변종이 유행하며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JHU는 한국 누적 감염자가 2947만 명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민서연 기자 sym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