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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서열 6위인 딩쉐샹(丁薛祥) 부총리가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 전선의 정책 총괄 사령탑을 겸직하게 됐음이 알려졌다. 그의 과학기술위원회 주임 겸임은 이 방면을 시 주석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미·중 대결의 핵심 부분이라고 여긴다는 뜻이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학기술대회 소식과 “딩 부총리 겸 당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이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하면서 그의 새 직책도 처음 공개됐다. 딩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의 과학기술 강국 건설 지시를 따르자며, 이를 위해 최첨단 기술연구 속도를 높이려면 모든 국가적 자원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과학기술 패권을 향한 총동원령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3월 “당·국가기구를 개혁해 과학기술사업에 대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해당 위원회의 신설을 알린 바 있다. 집중통일영도란 시 주석으로 결정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이런 점을 짚으며 시 주석 측근 중의 측근 딩 부총리의 기용을 설명했다.
딩 부총리는 시 주석 집권 초기인 2013~2022년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회의 일원이 되기 직전까지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역임했다. 명실상부 ‘시진핑의 비서실장’인 것이다. 2021년 미국과 반도체 경쟁 총괄 지휘 자리에 임명된 류허 당시 부총리도 시진핑 측근이자 경제책사였다. 세계 패권이 첨단 과학기술의 압도적 우위에서 온다는 강한 신념이 중국 지도부에 공유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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