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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간의 도피 생활 끝에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귀국길에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8시20분경 김 전 회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서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내렸다. 김 전 회장은 “저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대표 측과 연락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작년 5월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태국으로 옮겨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이달 10일에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4500억 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 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에 3억 원 뇌물공여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혐의 중 주목받고 있는 내용은 640만 달러 대북 송금·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먼저 김 전 회장은 2019년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 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배경에 북측의 요청도 포함됐는지 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를 쌍방울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한 시민단체는 이 대표가 현금 3억 원·전환사채 약 20억 원어치를 사용했지만 3억 원가량만 지급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수원지검은 작년 9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하면서도 “통상의 보수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소액”이라며 여지를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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