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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위한 전국 합동 연설회가 13일 제주에서 대장정의 서막을 올렸다. 각 후보들은 차기 총선 승리와 대 통합 및 보수 개혁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컷 오프(예비경선) 통과 이후 처음으로 정견 발표에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제3차 전당대회 제주 첫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본경선에 진출한 네 명의 당 대표 후보와 예비경선을 통과한 일반·청년 최고위원 후보 12명은 이날 오후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권역별 합동연설회에 나섰다.
이날 정견발표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부터 진행되는데 1명 당 6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후 당 대표 후보자들이 연단에 나섰고 최고위원보다 2분 더 많은 1명 당 8분을 사용했다.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주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주자들은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한 저마다의 방법과 강점을 내세우며 표심 호소에 나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연설회에 앞서 “우리는 새로운 각오로 내년 총선을 향해 출발해야 한다”며 “2020년 총선 때 책임당원의 수가 30만 명이었는데 내년 총선 때 책임당원의 수는 100만 명이 넘을 것이다. 30만 명이 앞장서던 선거와 100만 명이 앞장서던 선거는 질적으로 토양이 다르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직격한 정 비대위원장은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는 엄청난 역사적 숙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우리의 리더로 앞으로 달리게 된다”며 “다짐해야 할 것은 우리의 적은 내부에 있다.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전진의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주요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안정 속의 개혁’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안정’을 키워드로 삼은 그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당은 불안정했으며 지도부도 불협화음을 이어갔다”며 “상식과 공정이 살아 있는 정상적인 대한민국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가장 잘 소통하는 신뢰있는 동반자는 뚝심의 김기현”이라며 자신이 당 안정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개혁’에 대해 김 의원은 “야당은 ‘말’로 정치하고 여당은 ‘일’로 정치한다”면서도 “노동·연금·개혁 등 3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대통령과의 신뢰와 호흡은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고위 당정대·실무 당정대·대통령과 당대표 주례회동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통합’을 이룰 것임을 강조하는 그는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며 “지금은 경쟁 중이지만, 전대 이후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당원을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제주 제2공항 조속한 건설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제주 4 ·3 사건의 완벽한 해결 등을 약속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인사말에서 “제주는 우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미래 관광, 농업,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를 선도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민주당은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 왔다”며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총선 승리를 자신한 안 후보는 자신을 ‘변화’와 ‘혁신’을 상징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을 궤멸시키고, 반드시 170석 총선 압승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몸을 던져 정권교체의 물꼬를 텄으며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고 자신했다. 제주 지역에 대해서도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 △신항만 건설 △제주 관광청 신설△미래산업육성을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김 후보가 자신 있다면 당당히 나와 실력으로 대결하기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회에 앞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를 제외한 본 경선 진출자들이 대거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가장 먼저 평화공원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그는 방명록에 ‘험난한 시기에 겪으셔야 했던 아픔과 희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썼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친이준석계 후보들도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천 후보는 방명록에 ‘순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힘이 제주 동백의 아픔과 항상 함께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곳에서 “지난해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추념식에 참석해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국가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셨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제주 4·3 사건 역사적 해결을 약속했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제주시 한 식당에서 제주 4·3 희생자들과의 면담 도중 기자들과 만나 “(3·8 전당대회) 선거에 임하는 모든 분(후보)들은 명확하게 제주 4·3과 여순 사건 등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혀 이 지역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유권자와 당원들이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냉정하게 제주4·3과 여순·순천 사건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당내 이견이 있는 사안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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