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남은 것은 콘텐츠 사업자 손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IT·인터넷

14일 자정 서비스 종료… “트래픽 요금 증가·전방위 압박으로 서비스 종료”
국내 OTT 업계 영업손실 2년간 4000억 원… 누누티비 수익 333억 원 추정
박완주 의원 “접속차단 그친 제재 실효성 없어… 불법 사이트 단호히 근절해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5 00:05:00

▲ 최근 문제가 된 불법 콘텐츠 공유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뉴시스, 누누티비 웹사이트 캡쳐

최근 문제가 된 불법 콘텐츠 공유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자의 손해가 이미 크기 때문에 불법 콘텐츠 사이트를 확실하게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누티비 측은 13일 오후 공지사항을 올려 14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었으나 겉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OTT, 방송사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불법 콘텐츠 사이트다.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메인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 왔다.

국내 방송사와 OTT 업체 등은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해 영상저작권협의체를 결성하고 대표적인 불법 콘텐츠 사이트인 누누티비를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부산 사이버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누누티비 측에서도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했으나 누누티비에 의한 콘텐츠 사업자의 피해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누누티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많은 사람이 불법 콘텐츠를 시청했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실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2021년 10월 이후 접속자는 8348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누누티비가 활성화된 2021년부터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은 2년 동안 4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또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누누티비로 입은 손해는 4조9000억 원에 달했다.

누누티비의 주력 수입원은 사이트에 개재된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수익이다. 광고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배터 클릭 광고 평균 단가가 1회 클릭 시 4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누누티비는 불법 도박 광고로 얻은 수익은 최소 333억 원으로 추정된다.

박완주 의원은 “저작권 침해와 불법 도박 조장 등 불법 총화 플랫폼의 접속자 수가 83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접속차단에 그친 정부가 제재의 실효성이 전혀 없던 것”이라며 “정부가 산업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보다 국내 OTT 성장을 가로막고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부터 단호히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및 2030 세대 누누티비 이용자가 불법 도박 광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누누티비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할 수 없는 막대한 수익원인 불법도박 광고에 대해서도 부당이익 환수 등의 강력한 제재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