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밀문서 유출’ 피의자 체포… 21세 주방위군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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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 최대 수백년 징역도 가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5 00:03:00

▲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잭 테세이라(21) 매사추세츠주 주방위군 공군 일병을 체포해 이송하고 있다. 메사추세츠 WCVB-TV ABC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 기밀문서 유출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지 1주일 만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 주방위군 공군 소속 일병인 잭 더글라스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FBI 요원들은 장갑차를 타고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인구 8000명의 매사추세츠주 노스 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모친 집에서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그는 체육관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지역 방송국 헬기가 찍은 영상에서 손을 머리 뒤로 묶은 테세이라가 한 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갑차를 향해 뒤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로 차량 뒤쪽에 앉았다.

보스턴의 미국 연방 검찰청 대변인은 “테세이라가 14일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복무 기록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주 오티스 주방위군 공군 기지에서 일병으로 근무했다. 그는 2019년 주방위군에 입대한 뒤 ‘사이버 운송 시스템 담당’ 또는 IT 전문가로 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온라인 게임 채널인 ‘디스코드’에 개설된 ‘터그 셰이거 센트럴’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채팅방에서 ‘OG’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4명이 활동하는 이 채팅방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포함된 전쟁에 대한 토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테세이라는 자신이 타이핑한 자료를 올렸다가 자신의 글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기밀문서를 게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당 채팅방 참가자 일부가 다른 방에 이 자료를 공유하면서 퍼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미 법무부는 테세이라가 어떤 죄목을 받게 될지 밝히지 않았지만, 고의로 국방 정보를 보유하고 전송한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파이방지법은 미국 정부에 해가 되거나 적국에 유리한 군사 정보를 반출하거나 전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테세이라가 국방 기밀 정보의 무단 제거, 보유 및 전송 혐의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수배됐다”고 말했다.

법무부에서 국가안보담당 검사로 근무했던 브랜든 반 그랙 변호사는 “기밀 유출로 (미국 정부가) 너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테세이라가 피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더라도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스파이방지법 위반은 문건 1건당 최대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며 산술적으로 수백 년의 징역형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자료가 진짜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일부 문건은 우크라이나 사상자 수를 부풀리고 러시아군 사상자 수를 줄이기 위해 변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방부 태스크포스(TF)가 피해를 평가하고 완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SNS에 게시된 유출 문서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70만 건 이상의 문서와 영상 및 외교 전문이 등장한 이후 가장 심각한 유출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취약성을 폭로한 이 사건으로 미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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