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수술비 보험 경쟁력 좋지만 약관 확인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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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아무리 좋아도 보장 관련 약관 내용은 꼼꼼히 확인을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5-02 08:17:33

실손보험이 없던 시절부터 사랑받아 온 질병수술비보장. 실손보험은 출시 후 보장 대비 보험료의 가성비를 둘러싸고 가입 유무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보험에 관심있는 사람들로부터 꾸준히 가입 선택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보장이다.

이 수술비보장은 현재 전환실손제도(기존 1·2·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 갱신보험료가 부담돼 현재 판매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 때문에 보험사들이 갈수록 실손보험에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병원비 자기부담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액보상이 되는 수술비보장에 추가로 가입하면서 자기 부담금에 대한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우려하는 것이다.

시장의 추세가 이렇다 보니 각 보험사들도 이에 맞게 질병수술비 보험의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는 중이다. 손해보험사는 일찌감치 생명보험사의 수술비보장을 벤치마킹하면서 N종 질병수술비를 몇 년 전 부터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보장 범위가 가장 넓은 질병수술비보장의 가입 금액을 높여 판매를 시도하고 있고, 특정 생명보험사도 질병수술비 가입 금액을 높여 상품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상해수술비는 몇 백만 원에 가입이 되는 플랜들이 있었던 것에 반해 질병수술비는 어린이 보험을 제외하고는 30만 원선이 최고 가입 금액이었기 때문에 질병수술비의 가입 금액은 니즈가 있는 보험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장금액이 좋아진다고 무턱대고 가입을 하는 것보다는 보장에 관한 약관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하고 싶다. 무엇보다 수술의 정의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약관에 언급된 질병 당 보장을 하는지 또는 수술 시마다 보장을 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보장 금액의 감액기간은 적용이 되는지, 또 급여와 비급여 수술에 대한 내용에 대해 보장의 차이를 두는 게 있는지 등도 확인해 봐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자 하나 차이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보상액이 달라지다 보니 약관상 보상하는 내용과 보상하지 않는 내용에 관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한편, 보장 범위는 다소 축소되지만 N대 질병수술비의 보장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눈 여겨볼 만하다. 해당 보장은 손해보험사들이 강조하며 판매를 하고 있는데, 과거 7대 질병수술비에서 출발한 것이 현재는 100가지가 훌쩍 넘어가는 보장들로 판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약관상 정해져 있는 질병 코드와 수술의 정의에 부합돼야 하는 만큼 이 또한 보장에 관한 내용을 약관을 통해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소화기관이라는 용어에 대장이 포함될 거라 생각하고 대장용종 제거 후 소화기관 양성신생물 제거에 따른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보험금 청구를 했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 주는 단편적인 예다.

보험 상품은 경우에 따라 보장이 정말 좋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보장이 좋지 않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가입한 사람이 상황에 맞게 보상을 많이 받게 된다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상품이 될 수 있기에 ‘모든 상품이 좋다·나쁘다’로 말할 수는 없다. 질병수술비가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수술 한 번 없이 건강하게 100세 장수를 누리는 사람에게는 부질없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질환들로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보편적인 기준으로 최소한의 보장과 최고의 가성비를 따져 보험 가입을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다만 늘 약관의 보상 해석에서 막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보험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경우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 질병수술비는 앞으로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 질병수술비보험 가입과 약관 확인은 필수라고 생각하고 본인에게 맞는 가입 판단을 내릴 것을 조언하고자 한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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