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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호조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6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14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0%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5.1% 성장한 41.1GWh로 1위를 차지했다. SK on은 15.7% 상승한 15.8GW로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1.1%였다. 삼성SDI는 28.8% 성장한 12.5GWh로 5위를 지켰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Model 3·모델Y △폭스바겐 ID.3·ID.4 △포드 Mustang Mach-E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6와 기아 EV6의 인기로 사용량이 늘었고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electric 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3사는 배터리 사용량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5.9%p 하락한 48.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한 28.7%였으며 SK on은 3.8%p 하락한 11.1%였고 삼성SDI는 1.9%p 하락한 8.7%였다.
일본의 파나소닉 역시 올해 전년 동기 대비 40.1% 성장한 22.7GWh를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 17.6%에서 올해 15.8%로 하락했다.
국내 3사와 파나소닉이 배터리 사용량 상승세에도 점유율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중국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꼽힌다. 배터리 사용량 2위인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07.1% 성장한 38.9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27.2%로 올랐다.
CATL은 테슬라 Model 3·Y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EQS와 볼보 XC40 등의 판매 호조로 크게 성장했다. 현대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BYD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8.4% 증가해 성장세가 가장 컸다. 아직 전체 점유율은 1.6% 수준이지만 사용량 순위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며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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