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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MZ세대가 겪은 천당∞지옥행 롤러코스터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11 06:30:43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아침에 친구들과 경기도 인근 CC에서 골프를 쳤다. 모델·배우 뺨치는 여자친구들의 스윙폼은 섹시했다. ·장년 남성 골퍼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침을 삼킨다. 골프를 마치고 강남으로 이동해 코스뷔페에서 점심을 먹는다. 가격은 1인당 25만 원으로 서비스와 질은 최상이다.
 
” “” “어두운 밤하늘에 불꽃이 터졌다. 원효대교에서는 금빛 나이아가라 불꽃이 수면으로 흘러내린다.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사이 드론 400대를 동원한 공중불꽃드론쇼는 압권이다. 202210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 명 인파가 몰려들었다.
 
교통체증 여파로 배민·쿠팡·요기요는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의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럴 줄 알고 몇 달 전에 예약한 호텔 베란다에서 여자친구는 환호성을 질렀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뷰가 최상급인 50만 원짜리 호텔방을 600만 원이나 주고 잡은 것이다.
 
2018년 문재인정부에서 터진 가상화폐 광풍은 증시 박스권에 10년간 갇혀 있던 세계 최강 MZ세대 투기 본능의 봉인을 해제시켰다. 비트코인은 자고 나면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인 광풍은 증시와 부동산으로 옮겨붙었다. 2차전지 테마주 가격이 330년치 이익을 모아야 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부풀려졌다.
 
훈풍으로 시작된 부동산 경기도 2019년부터 투기 광풍으로 휘몰아쳤다.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발맞춰 갭투자로 산 아파트가 연일 최고가를 찍었다. 대박 꿈에 부푼 2030세대는 영혼까지 그러모아 집을 사고 주식과 비트코인에 올인했다. 이제 서른 살인데 벼락부자 반열에 오르기 직전이다. 자고 나니 벼락부자가 된 친구가 한둘이 아니었다.
 
플렉스(과소비·사치)한 삶이 이렇게 꿀맛인 줄 누가 알겠는가? 주말이면 호캉스를 즐기고 틈만 나면 해외여행을 만끽하는 MZ세대의 플렉스 제1순위는 가구였다. 그 다음이 고급 인테리어와 집이며 차와 시계가 뒤를 잇고, 골프와 명품은 파인다이닝과 보디 프로필보다 앞선다. 특히 손과 몸에 걸친 건 죄다 명품이다. 1년 전 구입한 아파트는 10억 원이나 올랐고, 미친 척 사 둔 비트코인은 개당 6000만 원을 넘겼는데 뭐가 아깝겠는가. 자고 나면 또 올라 있을 텐데.
 
그런데 천당·지옥행 롤러코스트가 이런 것일까? 20214월에 13억 원을 주고 산 남양주 플루리움 65평이 2년 뒤 75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20225월에 14억 원을 주고 산 영등포푸르지오 아파트 35평이 9억 원으로 떨어졌다. 2022348억 원까지 치솟았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아파트 65평이 올 1123억 원으로 무려 25억 원이 증발해 버렸다. 부동산 광풍이 불던 문 정부 이후 2차 폭락이었다.
 
2021년 서울 아파트 매수자의 42%2030세대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때가 상투였다. 작년 MZ(2030)세대 주택 소유자 중 대출이자를 못 내 집을 판 사람이 106000명에 달한다. 대박 꿈을 좆으며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하는 포모증후군(FOMO·소외불안감)에 빠진 MZ세대의 투기중독자가 절망감에 쓴 살려 주십시오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
 
작년 골프 인구 515만 명 중 2030세대가 115만 명이었다. 1인당 명품 소비도 43만 원으로 미국 37만 원을 뛰어넘는 세계 1위다. 2분기 은행 대출 규모는 2030세대가 32조 원을 넘겨 40대보다 11조 원이 더 많았다.
 
가계대출자 1980만 명 중 3개 이상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인 영끌족은 450만 명이나 된다. 전체 평균 대출이 9000만 원인데 영끌족은 13000만 원이나 된다. 또한 원리금상환비율(DSR)61%100만 원을 벌면 61만 원을 빚 갚는 데 쓴다. 170만 명은 DSR 100% 이상으로 버는 돈 전부를 빚 갚는 데 쓴다.
 
더욱 끔찍한 건 카드값을 메꾸기 위해 리볼빙서비스로 일부만 내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와 원금을 갚기 위해 다시 대출을 받는다. 이 시점이면 사채의 늪에 빠진다. 2023MZ세대 금융채무불이행자가 23만 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신용불량자 3명 중 1명 꼴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05만 원이고 다세대는 62만 원인데 며칠 전 하루 2끼만 먹는 청년이 방송을 탔다. 아점으로 삼각김밥과 콜라, 저녁엔 초코파이와 컵라면으로 하루 6100원을 썼다는 내용이다. 이 청년은 신림동 월세 20만 원짜리 쪽방에서 산다. 그도 한때는 잠깐동안이나마 동학개미로 활동해 잘 벌 때는 펑펑 썼다.
 
그런 그에게 더 우울한 뉴스가 들려왔다. 교보문고가 창립 43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2명을 고용하는 데 700명이 지원했다는 뉴스였다. 한국전력 500명을 시작으로 코레일·마사회 등 공공기관이 2025년까지 12442명을 줄인다는 뉴스가 싸하게 들려왔다. 거기다 공기밥은 2000원으로 올랐고, 1만 원 이하 음식은 김밥과 자장면·칼국수와 김치찌개밖에 없어 살인적인 물가는 춤을 춘다.
 
북풍 한파와 고용 한파의 먹구름이 잔뜩 낀 올겨울, 천국과 지옥의 롤러코스터를 탄 벼락거지들이 거리로 쏟아지는데 지칠대로 지쳐 버린 60년대생 860만 명의 은퇴 쓰나미가 격랑처럼 몰려온다. 문 정부가 자화자찬하던 선진 대한민국2024년 새해가 얼마 안 남은 가는 해 세밑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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