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학의 전라도에서] 먼 길 떠나는 4월 총선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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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1-18 06:31:00

제갈량, 즉 공명은 주군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나라를 치고자 생애 마지막 출진을 한다. 위나라 정벌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루어야 할 숙원 같은 것이었다. 위를 쳐서 한나라를 다시 수복하는 일은 그에겐 절대의 정의였을 것이다.

공명은 후주(後主) 유선에게 출진에 앞서 출사표를 올린다. 이 출사표는 공명이 남긴 유언이 되었다. 그후 오래지 않아 공명은 오장원의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으며 세상을 떠난다.

오늘날에도 공명의 출사표는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바 있다. 글자 하나하나가 공명 그 자신이고 숨결이었다. 읽으면서 공명의 체취 속에 얼굴을 묻기를 여러 번. 나는 지금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현재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일반인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철저하게 준비된 것들이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 대한민국 붕괴와 적화통일이라는 반역활동이 그것이고, 위기의 실체였다.

밑바닥 저변에서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고자하는 지진과 같은 것이기에 그것의 진앙이 북한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현재로선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다발성 도발로 그 크기와 흔들림의 정도에서 위기와 분노를 동시에 체감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북한이 잘살든 못 살든, 망하든 말든 관심을 두지 않는다. 통일은 더욱 관심 없다. 어느날 갑자기 엄청난 통일 비용에 허덕이는 것은 괴로울 것이다. 대부분 김씨 일가를 향한 충성에 세뇌되고, 심지어 마약에 중독된 북한 주민들을 떠안는다는 것은 악몽이다. 그러므로 거저 주어진다 해도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과의 통일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북의 도발에 트라우마를 겪는 것은 적화통일을 위해 준동하고 있는 간첩들 때문이다.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국방 안보 분야에도 북에 협력하는 간첩들 속에 더불어민주당 주사파가 실존하고 있다.

우리는 관심 없는 통일에 대해 오직 북한만 발버둥치고 있는 이유가 대한민국의 부(富)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민족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의 것 빼앗아서 잘살아 보자는 생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을 차지해야 잘살게 된다는 강도 같은 도둑놈 심보가 그들이 통일을 지향하는 가장 큰 이유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두뇌와 중추신경계에 이들 간첩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국회에 들어와 있는 164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속에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72명의 주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이들 72명의 주사파로 뇌출혈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종북 활동이 전개되고 있고, 노란봉투법 같은 온갖 악법이 양산되고 있다. 이 넘치는 악법으로 국정원 간첩 수사의 길도 막혀 있다.

척추신경계도 문제가 생긴 지 오래다. 민변을 중심으로 좌익 판사들이 양심을 팔아 정상궤도에서 일탈된 판결을 내리고 있다. 법은 국가를 지탱하는 뼈대다. 지금 우리의 사법은 우리법연구회 판사들과 전라도 출신 판사들에 의해 법의 시각과 관점마저 바뀌어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판결이 부담스러워 사표를 내는 지경이니 사법 정상화·수복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모른다.

폐에도 문제가 생긴 것을 모르는 이가 없다.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좌익들에 의해 오염된 가짜뉴스가 들어와 온몸으로 퍼지고 있다. 밝고 깨끗한 뉴스·희망찬 뉴스로 가득해야 할 아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음해성 뉴스로 가득차고 민주노총 시위 집회 뉴스로 가득 채워지고 있으니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MBC 같은 좌파 언론·방송을 없애고 가짜뉴스가 국민의 폐에 들어오는 길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자궁은 이미 전교조가 점령한 지 오래다. 도덕성이 무너진 아이들이 자라나 교사를 폭행하는 등 국가관은 물론 기본적인 예의나 기초학력조차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번져 나가고 있으니, 하늘이여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국가의 돈으로 온갖 좌익 시민단체를 지원하여 이들이 활동가랍시고 설치며 대한민국의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농민은 국가의 손발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는 민주노총이 지배하고, 농민은 전국농민회 같은 좌익이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의 손발이 북한의 명령에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썩어 문드러진 몸에 화려한 옷이 문화계의 힘으로 입혀진다한들, 그 문화를 즐길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두뇌를 장악한 주사파들에 의해 수없이 악법이 만들어지고, 검찰과 국정원마져 손발이 묶여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다시 공명의 출사표를 읽는다. 그가 남만을 쳐서 남만 왕 맹획을 칠종칠금(七縱七擒·일곱 번 풀어 주고 일곱 번 잡는 것)했던 이유는 촉한의 뒤를 방비하기 위함이었다. 맹획으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난 항복을 받기 위해 공명은 일곱 번이나 그를 놓아 주고 잡아들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도 4월엔 총선의 전장을 향해 길을 떠나야 한다. 그 어떤 수고일지라도 마다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두뇌를 되찾고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폐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출진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부른 민주당 164석을 깨뜨려야 한다. 이것이 2024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요 의무다. 공명은 출사표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는다.

“신은 받은 은혜에 감격하여 먼길을 떠나거니와, 떠남에 즈음하여 표문을 올리려 하니 눈물이 솟아 더 말할 바를 모르겠나이다.”

공명은 먼길을 떠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오장원 전투 속의 어느 가을날, 멀고먼 구천 하늘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제갈무후. 최후를 예견한 자의 참담함이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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