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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활동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암호화폐(가상자산) 등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 하마스 금융 조력자와 친이란 민병대 등에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호주와 함께 하마스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해온 금융 조력자들에 대해 제재를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발발 이후 다섯 번째 제재다.
OFAC는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관련 금융 거래 네트워크, 특히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하마스·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에 자금을 이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금융 조력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알 마르카지야 환전소 △헤즈잘라 거래소 및 종합무역상사 △사미르 환전소를 비롯해 관련 샴라크 가문 등 환전상·조직(원)이 지정됐다.
OFAC에 따르면 가자지구와 튀르키예에 본사를 둔 알 마르카지야는 IRGC 쿠드군(IRGC-QF·IRGC의 대외 작전기관)·하마스·PIJ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국방부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3개 팔레스타인 화폐거래소와 관련된 189개 암호화폐 계좌를 압수했는데 그중 하나가 알 마르카지야였다.
가자지구 소재 헤르잘라 거래소는 암호화폐 사용을 포함한 거래로 하마스와 PIJ의 돈세탁과 현금 송금 창구로 활용됐다.
가자지구에 본부가 있는 사미르 환전소는 하마스를 위한 자금이체가 용이하도록 협력해 왔다. 적어도 2014년부터 하마스를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체를 도왔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태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하마스는 암호화폐 개발 등 다양한 금융 이전 방법을 활용해 자기 그룹의 테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OFAC는 이라크 항공사 플라이 바그다드와 알 샤바니 플라이 바그다드 최고경영자(CEO)도 제재했다.
OFAC는 플라이 바그다드가 IRGC-QF와 IRGC-QF와 연계된 이라크·시리아·레바논 민병대에 무기·병력·자금을 전달·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도자 3명과 지지자들도 KH의 자금을 이동·세탁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재산은 모두 동결된다. 역내 개인·법인과 거래할 수 없으며 금융기관도 이용할 수 없다.
캐나다 매체 더 뷰로(The Bureau)는 첩보 공유 동맹국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중 하마스 관련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동반자 3국에 캐나다가 빠진 것에 주목했다.
캘빈 크루스티 전직 다국적 범죄 수사관은 더 뷰로에 “이것이 캐나다가 이란과 중국 발 위협 네트워크의 숙주(host) 국가가 됐다는 도드라진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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