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확정되는 반도체 벨트 대진표
총선을 약 한 달 앞두고 반도체 벨트 등 경기도에서의 여야 대진표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체 59석 중 5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뺏긴 21대 총선 성적을 교훈 삼아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51석을 넘어 경기도 전석 석권을 노리는 등 여야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야가 각각 내세운 후보들의 리턴 매치 또는 신인 대 현역 또는 신인 대 신인의 진검승부도 주목 받고 있다.
3월9일 오전 기준으로 반도체 벨트의 여야 후보는 △수원갑(국민의힘 김현준·민주당 김승원) △수원을(홍윤오·백혜련) △수원병(방문규·김영진) △수원정(이수정·김준혁) △수원무(미정) △화성갑(홍형선·송옥주) △화성을(한정민·공영운·개혁신당 이준석) △화성병(미정) △화성정(미정) △용인갑(미정) △용인을(미정) △용인병(고석·부승찬) △용인정(미정) △평택갑(미정) △평택을(정우성·이병진) △평택병(유의동·김현정) △안성(김학용·윤종군) △이천(송석준·엄태준) △분당갑(안철수·이광재) 등이다.
창 겨눈 與·방패 든 野·칼 가는 제3지대… 승패 안갯속
이번 총선에서 수원갑에선 초선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출격한다. 수원을에선 재선의 백혜련 의원 대항마로 정미경 전 의원이 선택됐다. 수원병에선 재선의 김영진 의원과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원정에선 박광온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각각 대결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전원 뉴페이스로 후보를 물갈이함으로써 21대 총선에서 전패했던 ‘경기 정치 1번지’ 수원을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화성갑에선 송옥주 민주당 의원 카운터파트너로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이 국민의힘에서 단수 추천을 받았다.
화성을에선 민주당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옮겨 화성정 출마를 선언한 이원욱 의원 대신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이 민주당 전략 공천을 받았다. 개혁신당은 이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나선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공 전 사장을 모두 잡을 적임자로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전략 공천했다. 공 전 사장은 민주당 텃밭을, 이 대표는 이 의원이 다져온 표밭을, 한 연구원은 반도체 벨트 연고 등을 앞세워 유권자 선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용인병에선 현역 정춘숙 민주당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고석 변호사 두 명의 정치 신인 간 대결이 펼쳐진다. 평택을에선 최근 분구가 획정된 평택병으로의 지역구 이전을 선언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대신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가 선수로 나서 21대 총선 때 유 의원에게 패한 이병진 평택대 교수와 맞붙는다. 평택병에서는 21대 총선 때 희비가 엇갈렸던 유 의원과 김현정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의 리턴 매치가 이뤄진다. 평택병은 신흥 아파트 단지가 많아 유 의원·김 특보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안성에선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윤종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출격한다. 이천에선 이곳에서만 내리 재선에 성공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대항마로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 나선다. 같은 이천 출신에다가 현역 국회의원과 전 시장 간의 대결이 펼쳐지게 돼 치열한 접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당갑에서는 분당을로 지역구를 옮긴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대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해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격돌한다.
인구 약 1360만 명(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 기준)의 경기에서의 총선 승패를 가름할 반도체 벨트에서의 여야 성적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
21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당시 기준으로 17개였던 반도체 벨트 지역구 중 14개를 가져갔다. 국민의힘 승리 지역은 분당갑·평택을·용인갑·이천 등 4개에 그쳤다. 그것도 상당수는 간발의 차로 얻은 승리였다. 분당갑에서의 미래통합당·민주당 표차는 0.7%p·평택을은 1.5%p였다. 용인갑은 7.2%p·이천은 6.3%p였다.
21대 총선 전체 성적표는 △수원갑(미래통합당 이창성 39.5%·민주당 김승원 59.1%) △수원을(정미경 38.3%·백혜련 60.6%) △수원병(김용남 42.5%·김영진 53.0%) △수원정(홍종기 37.9%·박광온 57.4%) △수원무(박재순 38.2%·김진표 55.2%) △성남 분당갑(김은혜 50.0%·김병관 49.3%) △평택갑(공재광 47.4%·홍기원 50.2%) △평택을(유의동 47.6%·김현정 46.1%) △용인갑(정찬민 53.1%·오세영 45.9%) △용인을(이원섭 38.6%·김민기 60.0%) △용인병(이상일 47.9%·정춘숙 51.5%) △용인정(김범수 43.7%·이탄희 53.4%) △이천(송석준 51.9%·김용진 45.6%) △안성(김학용 47.1%·이규민 51.4%) △화성갑(최영근 44.2%·송옥주 49.6%) △화성을(임명배 34.5%·이원욱 64.5%) △화성병(석호현 34.3%·권칠승 64.4%) 등이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발(發) ‘시스템 공천’이 이번 총선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민주당도 이에 상응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고 개혁신당·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도 지역구 출마를 검토 중이어서 이번 총선 성적은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수도권 지역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1·2위가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는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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