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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전 대표가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생명이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감사로 영입하려다가 당국에 의해 제지당했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동양생명 감사로 영입된 A씨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의 퇴직공직자 취업 가능 여부 심사 결과에서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금감원에서 국장(직원2급)급으로 퇴직한 A씨는 IT감독국·금융정보보호단·정보화전략국 등 금감원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퇴직 공직자가 민간 기업 등에 재취업을 하려면 윤리위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당 인물이 과거 공직에 머물 당시 이력을 이용해 민간 기업에 들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막자는 취지다.
윤리위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취업예정인 기관 간에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취업을 제한한다.
문제는 저우궈단 전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동양생명이 금감원 고위직 인사를 감사로 영입하려 했다는 점이다.
앞서 금감원은 동양생명이 2022년 10월부터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의 실질적 운영권자 역할을 하면서 회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운영권을 획득한 정황을 파악하고 작년 경찰에 저우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이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 등 운영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A사를 내세워 ‘우회 낙찰’을 받고 광고비 등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낙찰금액을 보전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A사는 직전 낙찰가가 3억7000만 원이던 테니스장 운영권을 26억6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동양생명은 A사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3년간 27억 원을 보전하고 광고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1억6000만 원도 지급했다.
동양생명 측은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테니스장 운영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테니스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 저우 전 대표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이같은 회사 측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금감원이 동양생명을 제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동양생명이 금감원 고위 퇴직자를 감사로 영입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신이라는 비판이 높다.
한편 이 밖에도 윤리위는 4월 퇴직한 공정거래위원회 5급 공무원의 법무법인 바른 전문위원 취업과 1월 퇴임한 육군 대령의 세스코 비상근 취업을 업체에서 수행할 업무와 공직 수행 당시 맡았던 업무가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 승인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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