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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는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조약을 체결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 현대아시아연구소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프리마 메디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했던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조·소 우호조약)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종의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한 조·소 우호조약을 맺었다가 이를 1996년 폐기했다. 이후 2000년에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 분야를 제외한 경제·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하는 우호·선린·협조 조약을 다시 체결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언론인터뷰에서 “(군사적 밀착 내용을 담은) 새로운 북러 조약이 나올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평양국제공항 활주로에 있던 항공기들을 이동시킨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다음 주 방북이 거론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영상사진을 분석해 고려항공 항공기들이 6일부터 10일 사이 공항 터미널 건물 근처 계류장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1일 공항의 다른 구역에 세워져 있었다.
북한은 과거 2018년과 2019년에도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하기 전 동일한 조처를 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9월 초 러시아와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도착하기 하루 전, 그리고 같은 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기 하루 전에도 같은 장면이 포착됐다.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당시에도 항공기들이 터미널에서 먼 곳으로 이동했다. 푸틴 방북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성사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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