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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아는가. 외로움이 혼자라서 받는 고통이라면 고독은 홀로이기에 얻는 영광이다.
인문·철학 잡지 ‘타우마제인’ 3호는 이한구·김만권 등 국내 철학자들이 참여해 현대인이 겪는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인문·철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정치철학자 김만권은 영어권에서 ‘외롭다’(lonely)는 표현이 16세기까지는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근원을 탐구한다. 김만권 교수에 따르면 심지어 외롭다는 표현이 생겨난 17세기에도 자주 쓰는 표현이 아니었다고 한다. 존 레이라는 박물학자가 제작한 ‘있지만 잘 쓰이지 않는 영어 단어집’(1674)에 실릴 정도였다.
외롭다는 감정은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19세기 중·후반 대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 과정에서 소외된 대중(mass)의 출현으로 생겨났다. 김 교수는 자신이 쓸모가 없는 데다 뿌리마저 잃어버렸다는 감정 그리고 내가 속할 세계가 어느 곳에도 없다는 생각이 외로움을 집단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원인이 됐다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전한다.
신홍임 순천대 자유전공학부 부교수는 외로움에 대한 심리학 연구 성과를 전한다. 그러면서 당나라 시인 이백이나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나타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김선희 강원대 교수의 ‘외로움의 철학적 치유’나 안드레이스 마티아스 링난대 교수의 ‘은둔 생활이 주는 교훈’, 김연숙 성균관대 교수가 쓴 ‘고독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기’ 등의 글들이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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