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무한변신’… 라면·빵 이어 우유까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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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보다 식감 좋고 소화 잘돼… 농축산부 적극 장려
신세계푸드 동물성 우유 대체할 ‘라이스 베이스드’ 내놔
SPC 삼립 ‘가루쌀 빵’·하림 ‘닭육수 쌀라면’ 시판 줄이어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9 12:58:39

▲ 식품업계는 라면과 빵뿐만 아니라 음료 등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식품업계가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 및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가루쌀을 활용해 쌀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수입 밀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식품업계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가루쌀 재배와 소비를 적극 장려하면서 3월부터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식품 및 외식기업 30개 사가 참여해 100여 종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가루쌀은 재배 방식은 밥쌀과 유사하지만 밀과 비슷한 특성이 있는 새로운 쌀 품종이다. 밀가루처럼 가루를 내 활용하지만 식감이 더 좋고 소화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식품업계는 라면과 빵뿐만 아니라 음료 등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통해 국산 가루쌀로 만든 우유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 가루쌀과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배합해 우유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가루쌀 우유는 동물성 식품인 기존 우유의 빈틈을 파고든 아이디어 상품이다. 유당불내증이나 콜레스테롤 증가를 우려해 우유를 즐기지 못하는 소비층을 대거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동물복지나 환경보호 등 ESG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층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PC삼립은 가루쌀을 활용한 빵인 미각제빵소 가루쌀 베이커리 2종을 선보였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가루쌀을 100% 사용해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가루쌀 휘낭시’에 탑종법(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반죽하는 기법)을 적용해 쫄깃함을 살리고 적정 비율의 가루쌀을 넣어 식빵 테두리까지 부드러운 ‘가루쌀 식빵’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하림은 지난해부터 가루쌀을 원료로 만든 ‘닭육수 쌀라면’ 2종을 생산하고 있다. 맑은 닭육수 쌀라면과 얼큰 닭육수 쌀라면 2종이다. 하림은 찰지고 쫀듯한 쌀의 식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랜 연구를 통해 국내산 쌀과 밀가루 함량을 최적의 비율로 맞췄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하림의 어린이 식품 브랜드인 ‘푸디버디’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미역국 컵 쌀라면도 출시했다.

오리온은 농협과 합작 법인 ‘오리온농협’ 산하 공장을 통해 쌀로 만든 제품을 생산 중이다. 또 이달 18일 국산 쌀로 만든 쌀과자 ‘뉴룽지’를 출시했다.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형태의 쌀과자다. 오리온농협은 이외에도 경남 밀양의 3000평대 공장을 통해 오!그래놀라·오!그래놀라 바·태양의 맛 썬·치킨팝 등 20여개 제품에 연간 1000t에 달하는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은 가루쌀의 우수성을 최대한 살린 건면에 진하고 매콤한 찜닭 맛을 조합한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의 면은 국산 가루쌀을 함유한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농심은 일반쌀 대비 부드러운 가루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적의 제면방식과 배합비율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가루쌀을 활용한 만두를 출시했다. 사조동아원은 가루쌀이 기름을 적게 흡수해 건강하고 바삭하다는 장점을 활용해 부침·튀김가루를 출시했다. 삼양식품은 냉동 군만두와 치킨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