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프랜차이즈가 ‘이중가격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가맹점이 배달 매출 비중의 약 30%를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게 돼 가맹점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중가격제 도입이 확산하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솥도시락은 이달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플랫폼에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배달플랫폼 3사가 무료배달 서비스에 따른 각종 비용을 지속 인상하면서 그 비용을 가맹점에 부담시켰다는 주장이다. 한솥도시락은 “배달 매출의 약 30%를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게 돼 가맹점의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부득이하게 배달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도 최근 매장 대비 배달메뉴 가격을 300~600원 높이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이삭토스트도 배달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400~600원가량 올렸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홍콩반점·빽다방도 배달메뉴 가격을 올리는 이중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홍콩반점에서 기본 짜장면을 배달로 주문할 경우 매장보다 5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일부 빽다방 매장도 배달메뉴 가격을 300~1200원가량 높게 책정했다.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홀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 중이다. 대표메뉴 쉑버거는 홀에서 먹으면 8900원이지만 배달할 경우 9700원이다. 스모크쉑은 홀에서 먹으면 1만1100원이지만 배달로 먹으면 1만2100원이다.
배달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는 버거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을 분리했다. 롯데GRS는 배달 플랫폼 무료 배달 정책으로 가맹점의 수수료·배달팁 부담이 가중될 것을 염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FC도 3월 약 2년 만에 이중가격제를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는 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배달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였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 역시 매장에서 주문하면 7200원이지만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8500원으로 1300원 비싸진다. 버거킹 와퍼 세트도 배달가격이 1400원 비싸다. 맘스터치도 일부 직영점에 이중가격제를 테스트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 커피 브랜드 중에서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가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가격제 화살이 배달업계로 쏠리자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과 2위인 쿠팡이츠는 ‘네 탓 공방’을 펼치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업체(배달의민족)가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인데 배달업계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며 중개수수료를 올린 배민을 저격하는 입장문을 냈다.
배민은 이에 대해 “경쟁사가 배민 자체 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업주가 배달비를 내는 가게배달과 달리 배민 자체 배달인 배민배달은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비용을 배민이 부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게배달만 운영하던 점주들이 배민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 회원에게 무료배달을 해주면 업주 부담 배달비가 늘어나지만, 이때는 배민이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지급하고 중개료도 6.8%를 적용한다고도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배달앱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 방안을 만들기 위해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달까지 5차례 회의를 마쳤지만 양측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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