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역사 수업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참전국 교사와 참전용사들이 모여 논의하고자 영국에 모였다. 미국 비영리단체 한국전쟁유업재단(Koren War Legacy Foundation·KWLF, 이하 재단)이 1∼4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제5회 월드콩그레스’(한국전쟁세계교사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2020년 영국 역사협회와 협력 발간한 영국참전교육자료집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행사였다.
현재 제작 중인 튀르키예·뉴질랜드 교육자료집에 대한 중간보고와 내년부터 제작에 들어갈 호주·덴마크 교육자료집 프로젝트 소개가 이뤄졌다. 이번 행사에 19개국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65명, 영국 참전용사 3명, 한국 대학생·예비 교사 20명, 유럽역사교육자협회(EuroClio·유로클리오) 대표단 2명 등이 참석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참석했다고 재단 측이 전했다.
재단은 보훈부 지원을 받아 22개 참전국 참전용사 인터뷰를 통해 역사 교사들이 활용할 디지털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각국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하도록 교육자료집을 제작해 왔다. 6·25전쟁 75주년인 내년엔 투르키예 역사 교사들이 발간하게 될 튀르키예 한국전쟁 교육자료집을 중심으로 8월1∼4일 이스탄불에서 6회 행사가 열린다고 한종우 이사장이 전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전쟁’(1950.6~1953.7)으로 불려 온 6·25전쟁은 1948년 8월 자유민주 체제로 출발한 대한민국이 반공국가이자 현대적 국민국가로 거듭난 결정적 계기였다는 점에서 실질적 ‘건국전쟁’이었다. 또한 국제연합(UN)의 깃발 아래 좌익 전체주의에 맞선 자유세계 22개국의 연대 등 세계사적 의미가 크다. 그러나 승자도 패자도 없이 수습된 전쟁에 대해 피차 거론하길 꺼렸기에 오랜 세월 잊혀지거나 왜곡됐다.
6·25전쟁은 관련 강대국들이 3차 세계대전으로의 비화를 극력 피하려는 공감대 속에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지지부진하던 정전협상이 2년 만에 급물살을 탄 것도 전쟁 시작부터 배후에서 깊이 관여한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의 사망 직후였다. 북한·중공으로선 스탈린 지원 없이 지속 불가능한 전쟁이었다.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하나가 6·25전쟁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을 기념하는 워싱턴DC 한복판 메모리얼파크에 한국전쟁·베트남전쟁 기념공원이 있다. 건국정신과 함께 각각 자유·민주를 위한 헌신을 기리며 반성·통찰을 얻고자 조성된 기념물들이다. 특히 한국전기념공원 내 미군병사들의 실물크기 조형물과 헌사는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영국 행사에 참전용사로 함께한 콜린 새커리(94)·앨런 가이(94)·마이크 모그리지(91)옹이 영국 참전의 의의에 관해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새커리옹은 89세 때인 2019년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뛰어난 바리톤으로, 70여 년 전 한국에서 배운 아리랑도 애창곡 중 하나라고 한다. 작년 7월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 당시 국가보훈부로부터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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