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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마스 새로운 최고지도자 신와르에 달렸다”
1962년 가자 난민촌 출생, 親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 잔혹 살해
1988년 종신형 받고 복역하다 22년 만에 포로교환 출옥
작년 10.7 기습 주도 후 행방 감춘 채 상황 지휘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7 17:25:21
 
▲ 작년 10월7일 가자기습을 기획·주도한 야히야 신와르(62)가 행방이 묘연한 채 얼마 전 이란에서 폭사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고 전해진다. 가자지구 지하 땅굴에서 모든 정보를 접하며 상황을 지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와리가 휴전협상의 상대측 핵심임을 미국이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작년 10월7일 전쟁 발발 사흘 후 촬영된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 측에 따르면 야히야 신와르(맨앞의 뒷모습)가 지하터널에서 가족들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란에서 폭사한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이어 야히야 신와르가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됐다. 신와르는 전쟁으로 비화한 작년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주도한 인물이다. 이스라엘의 제거 표적 1순위인 그에게 현상금 4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가 걸렸고 국제형사재판소 영장도 발부돼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작년 11월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 제거”를 공언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그를 “걸어다니는 시신”으로 부를 만큼 ‘죽여야 마땅한’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취급한다. 그런 그를 하마스가 보란듯 하니예의 후계자로 선출한 것이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후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참여해 보안조직을 맡았다.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찾아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체포돼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으나 22년 만에 풀려난다. 네타냐후 총리 재임 시절인 2011년 포로교환 당시 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석방된 것이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로선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신와리는 교도소에서 히브리어를 배워 이스라엘 신문을 독파하고 수감자들을 휘어잡으며 교도소 측과의 협상 시 대표자가 되기도 했다. 또한 땅굴을 파는 등 수차례 탈옥을 시도했다.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군사조직 책임자가 돼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 밀착도를 높였다. 이스라엘의 암살시도 직후에도 공개 행보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하더니,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기획해 작년 10월7일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납치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지난달 공습 시 데이프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스라엘군이 1일 밝혔으나 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의 행방은 줄곧 묘연하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하에 미로처럼 파둔 땅굴에 숨어지내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2월 이스라엘군이 10.7기습 사흘 뒤 촬영된 것이라며 공개한 영상엔 신와르가 부인 중 1명·자녀 3명·동생(이브라힘)과 지하터널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마스 관리들에 따르면 신와르의 정확한 소재를 단 세 명만 안다. “신와르가 계속 최신 소식을 접하며 상황 전개에 관여한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아랍권 매체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과거 하니예는 카타르 도하 근거지를 중심으로 휴전협상 등 외교활동을 이끌어 왔지만 신와르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 미지수다. 다만 하마스 일인자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이 주시하는 가운데 진지를 옮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휴전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써야 한다는 게 시종일관 미국의 입장이며 현재로선 신와리가 협상 당사자라는 주장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열린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 노력에 집중해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확전반대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집트·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 곧 결승선을 넘을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협상이야말로 “가자전쟁을 끝내고 지역을 진정시킬 유일한 길”이라면서 모든 당사자가 협상의 최대한 신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신와르의 최고지도자 선출이 협상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그가 주요 결정권자였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도움이 절실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을 구할 휴전추진 결정이 정말로 그에게 달렸다”면서 지금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짚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이라크의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역내 우리 병력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어떻게 행동할지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할 가능한 모든 대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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